"공동체성·미학성 조화 이뤄내야"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청주공예비엔날레가 '유네스코 창의도시 청주'로 거듭나는 기반을 다지기 위해서는 모호한 청주의 브랜드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또 청주만의 목소리를 어떻게 담아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청주공예비엔날레조직위원회는 20일 청원구 내덕동 문화제조창C 내의 국립현대미술관 청주에서 '2019 청주공예비엔날레 2차 학술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병민 건국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는 이날 '공예로 거듭나는 유네스코 창의도시 청주를 기대하며'란 주제 발표에서 "공예비엔날레가 지역에서 충분한 의미를 가지고 창의도시 기반이 되기 위해선 창조적 공동체 개념화를 탐구하고 다양한 사람·제도·과정을 가진 관계적 공간을 구축하는데서 발전의 잠재력을 찾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창의도시 방향성을 제시했다.

이 교수는 "행정관이 주도가 돼서도 안되고 시민만 참여하는 것도 아닌 둘의 어울림이 필요하다"며 "청주 시민이 중심이 돼 산업과 예술적인 생태성, 문화가 기반이 되는 전통의 복원과 공동체성의 창출, 미학성의 추구 등을 강조하고 이들이 조화를 이뤄야 창의도시가 지향하는 유의미한 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 교수는 "공예는 중요한 기록의 유산이라고 생각한다"며 "유형은 다르지만 사람들의 가치를 다룬 결과물로서 시민과 삶, 생활문화와의 연계돼 있다"고 강조하며 청주공예비엔날레도 그동안의 시행착오와 노하우로 계속된 숙제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시민 중심의 문화정책은 박세훈 국토연구원 글로벌개발협력센터 소장도 강조했다.

박 소장은 '도시문화정책의 전환과 창의도시 조성의 과제' 발표에서 "창의도시정책은 중앙정부 지원이 아니라 지방자치단체 예산으로 추진하는 것이고 국제기구의 리더십 속에서 시민 삶의 변화를 가져오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이어 "시민이 정책의 철저한 수혜자가 돼야 하고 좁은 의미의 문화정책을 넘어서야 한다"고 말했다.

박 소장은 "공예 분야 창의도시는 단순히 공예인을 지원하는 도시가 아니라 공예라는 콘텐츠가 종합적으로 도시 발전에 이바지하는 도시"라고 말했다.

박 소장은 현재 많은 지자체가 도시문화정책을 지역경제 활성화 또는 도시재생을 위한 수단으로 동원하는 점은 문제가 있음도 지적했다.

박 소장은 유네스코 창의도시로 선정되기 위해서는 "기존 문화유산의 탁월성을 넘어서서 그것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비전이 중요하다"며 "연초제조창도 마찬가지이며 직지 또한 과거의 문화유산이 아니라 현대의 스토리텔링으로 이어져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가 중요하지 그렇지 않으면 창의도시로서의 의미는 축소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날 학술 심포지엄은 이 밖에 서영희 홍익대 미대 교수가 '포스트 프로덕션의 관점에서 본 현대도예'를, 장준석 한국미술비평연구소장이 '한국 공예 지평의 변화에 대한 구조·학술적 접근'을, 한근석 광화문 아트포럼 대표가 '디지털테크놀로지 시대의 현대공예 역할 및 패러다임 확립'을, 이가진 도예가가 공예계 확장의 동력 필요성을 각각 발표했다.

이들은 동시대 공예문화의 가치 변화를 대중과 공유하고 지속가능한 도시문화정책 수립과 비엔날레 역할을 모색했다.

2019 청주공예비엔날레 안재영 예술감독은 "두 번의 학술심포지엄은 올해 공예비엔날레의 주제처럼 청주가 '공예의 미래와 꿈'을 어떻게 펼쳐갈 것인지를 알려준 이정표가 됐다"자평하며 "올해 공예비엔날레가 지속가능한 공예도시이자 유네스코 창의도시 청주를 만드는 기반이 될 것"이라는 각오를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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