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과학고·하이텍고·반도체고… 개성·특화 '살길'

[중부매일 김금란 기자] 충북도내 특성화고 교명이 과거에 비해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과거 특성화고 이름은 농업고·상업고·공업고 등 계열을 나누고 남고와 여고, 남녀공학 등의 구분을 드러내는 정도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IT과학고, 하이텍고, 반도체고, 바이오마이스터고, 호텔관광고 등 교명을 통해 직관적으로 각 학교의 개성과 특색을 드러내고 있다. 변화하는 산업구조에 맞춰 필요한 인재육성에 학교가 빠르게 변화를 모색하고 나선 것이다.

충북도교육청은 2020학년도부터 현도정보고를 '청주IT과학고등학교'로, 영동인터넷고를 '영동미래고등학교'로 교명을 변경한다고 20일 밝혔다.

현도정보고는 '정보'라는 명칭이 오래됐고 지난 2017년부터 스마트소프트웨어개발과 신설 등 학과개편을 통해 IT 인재육성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지난 1993년 현도상업고로 개교, 2000년 현도정보고로 교명을 변경한 뒤 내년부터 청주IT과학고의 교명을 갖게 된다.

영동인터넷고는 상업계열 학과와 함께 보건간호과가 개설돼 있어 인터넷고라는 학교에 보건계열의 특성이 잘 드러나지 않아 학교명을 바꾸게 됐다. 이 학교는 추후 학과개편 방향도 확실하지 않은 상태로 일반고 형태의 명칭인 '영동미래학교'로 학교명을 바꿔 개편의 폭을 넓혔다.

영동인터넷고는 2001년 인터넷 도입 당시 산업계와 사회의 흐름을 반영해 바뀐 학교명으로, 현재 전국적으로 학교 이름에 '인터넷'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학교명은 3곳 밖에 없다. 20여 년 전 인터넷이 활발하던 시기에는 전국적으로 많이 학교명으로 사용했지만 지금은 3개교만 남은 상태다.

영동인터넷고는 누에 산업이 활발하던 1967년 영산 잠업고등학교 설립인가를 받았으며, 1975년 영동산업고를 거쳐 2001년 애니메이션과를 신설하며 영동인터넷고로 교명을 바꿨다.

진천에 위치한 한국바이오마이스터고는 1944년 진천농업전수학교 설립 인가를 받아 1945년 진천공립농업학교로 개교, 진천농업고(1951년), 진천농공고1993년), 진천생명과학고(2009년), 한국바이오마이스터고(2012년)로 학교 이름을 변경했다.

1945년 단양공업중학교로 출발한 한국호텔관광고는 1952년 단양공업고로 교명을 바꾸고 광산과를 신설했다. 이 학교는 2013년 지금의 한국호텔관광고로 교명을 다시 변경해 호텔외식조리과, 관광비즈니스과 등을 만들어 관련 산업의 전문인재를 육성하고 있다.

무극종합고로 1969년 개교한 충북반도체고는 무극고와 금왕여고로 1975년 분리됐다. 이후 금왕공업고, 충북반도체고를 거쳐 2010년 마이스터고로 새 출발했다. 이 학교에는 반도체제조과, 반도체장비과, 반도체케미컬과 등이 있다.

제천디지털전자고는 제원고, 제천공업고를 거쳐 2004년 디지털전자분야 특성화고로 승인 받았다.

1999년 1회 입학식을 가진 충북전산기계고는 현재 충북하이텍고로 명칭을 바꾸었다.

최근에는 산업 변화에 따라 새로운 기술과 인재를 길러내기 위해 특성화고의 교육과정 변화로 새로운 전공도 개설되고 있다. 학생들의 선택 폭을 넓혀 맞춤형 직업교육을 추진하는 것이다. 영동인터넷고는 교명변경과 함께 금융회계과를 창업경영과로, e-비즈니스과를 유통경영과로 개편한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정부의 방침에 따라 2017년부터 30% 확대를 목표로 직업계고 비중확대사업을 추진했으나 실업계고에 대한 부정적인 사회인식 등으로 학교증설을 하지 못했다"면서 "비중확대사업을 사업을 직업계고 재구조화지원사업으로 전환해 학과 내실에 중점을 두고 산업수요에 맞는 학과 개설·변경, 커리큘럼 개발 등으로 맞춤형 직업교육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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