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유창림 기자]3대 종단과 충청남도, 아산시 등이 나서 유성기업 노사에 제안한 집중교섭에 응하지 않고 있는 유성기업 노사가 장외에서 서로의 주장이 옳다는 설전을 펼치고 있다. 이를 지켜보는 관계기관들은 노사갈등을 해결하라고 촉구하며 속만 태우고 있는 실정이다.

금속노조 유성지회는 21일 대법원 앞에서 유성기업 유시영 회장의 엄중처벌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은 충청남도와 아산시, 3대 종단이 제시한 집중교섭 기간(8월 19~23일) 중으로 금속노조 유성지회는 협상 테이블이 아닌 장외투쟁을 선택한 것이다.

유성지회는 "유성기업의 부당노동행위 태도는 바뀌지 않았다. 아산공장에 설치된 현수막과 천막을 철거하고 교섭을 거부하는 등 노조탄압을 지속하고 있고 교섭을 대가로 투쟁을 포기하라고 한다"며 장외투쟁 이유를 설명했다.

이 같은 기자회견에 유성기업은 즉각 반박 보도자료로 대응했다.

유성기업은 보도자료를 통해 "2012년 이후 부당노동행위로 6건이 기소됐지만 2012년 이후 발생된 사건으로 유죄가 확정된 건이 1건도 없어, 부당노동행위가 계속되고 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또 "유성기업 아산공장은 유성지회에게 총 22 개의 전용 게시판을 사용할 수 있도록 설치해 제공하고 있으나, 유성지회는 회사의 승인이나 동의를 받지 않고 무단으로 회사 시설물과 기계 등에 미승인 게시물을 설치하고 있어, 수 십 차례 공문을 통해 자진 철거해 줄 것을 요청했음에도 철거하지 않아 철거한 것일 뿐 노조의 권리를 침해하고 있다는 주장은 허위비방이다"고 주장했다.

양측이 협상 테이블이 아닌 장외설전으로 평행선을 긋자 충남북부상공회의소(회장 한형기), 중소기업융합대전세종충남연합회(회장 조창현), 충청남도중소기업연합회(회장 신동현), 충남벤처협회(회장 박종복), 한국여성경제인협회세종충남지회(회장 김동복), 천안시기업인협의회(회장 문필해), 아산시기업인협의회(회장 홍원유)는 이날 '유성기업(주)의 원만한 노사갈등 해결을 위한 공동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 단체는 "지금 우리나라 경제는 미중 무역분쟁, 일본의 수출규제, 4차 산업혁명에서 촉발된 경영환경 변화 등의 어려움이 동시에 몰아치고 있으며, 이러한 때일수록 노사가 힘을 모아야 한다는 것은 1997년 IMF외환위기와 2007년 금융위기를 통해 깨달은 바 있다"며 조속한 협상을 촉구했다.

충청남도 관계자는 "유성기업 노조가 집중교섭에 나서지 않는 부분에 대해 양승조 지사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도차원에서 추가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찾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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