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역사는 누가 지킬 것인가
우리 역사는 누가 지킬 것인가
  • 중부매일
  • 승인 2019.08.21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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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석교사 이야기] 이임순 단양고등학교

올해는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기념비적인 해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근대사를 온통 검은색으로 뒤덮어 놓았던 원흉 일본은 반성은커녕 경제적인 압박과 어불성설의 같잖은 말로 심사를 뒤틀어 놓아 이 여름을 더 덥게 만들고 있다.

인구 삼 만의 읍 단위 고등학교인 우리 학교 학생들과 3년째 프로젝트 수업을 통하여, 미래에 대한 자신의 삶을 조망하고 과거의 역사를 오늘날 어떻게 되살리고 인식할 것인가를 공부하고 있다.

첫해에는 시베리아 횡단철도와 몽골 종단열차를 직접 탑승하여 유라시아를 통하여 우리의 조국, 대한민국이 미래로 뻗어나갈 길을 살펴보았다. 그리고 이듬해에는 안중근 의사의 옥중 자서전 '삶과 나라사랑 이야기'를 읽고 독후감 발표회와 토론회를 거쳐 중국 하얼빈의 안중근 의사 의거 현장과 침화일군제731부대죄증진열관(侵華日軍第731部隊罪證陳烈館)과 여순 감옥을 돌아보았다. 또 올해는 백범 김구 선생의 '백범일지'를 읽고 역시 독후감 발표회와 토론회 등의 프로젝트 과제를 수행한 후 임시정부 해외 망명로를 따라 중국 상해, 남경, 항주의 임시정부 유적지와 남경의 일군남경대학살기념관(日軍南京大虐殺紀念館)을 견학하였다.

우리 학생들이 현장체험학습을 다녀온 후 제출한 보고문에서는 여러 가지 느낀 점도 많았지만, 특히 하얼빈의 731부대의 잔혹함과 남경의 30만 대학살 참극에서 분노하며 반일(反日)의 감정을 여과 없이 쏟아놓았다. 두 곳 모두 일제의 만행을 고스란히 살려둔 곳이다. 우리가 일본에 의해 중국보다 더 직접적으로 많은 피해와 억압과 탄압 그리고 엄청난 손실을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런 진열관이나 기념관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것이 교사로서 학생들에게 부끄럽기까지 했다.

이임순 단양고 수석교사<br>
이임순 단양고 수석교사

하지만 우리에게도 역사에 대한 미래의 희망은 곳곳에 있다.

학생들은 대한민국임시정부 항주유적지기념관에 비치되어 있는 팜플렛 한 장도 소중히 챙겨온다. 그것을 만든 이는 정부가 아니라 성신여대 모 교수와 유명한 여자 배우이다. 단순한 일제(日製) 상품을 불매운동뿐만 아니라 아이들에게 과거 일본의 죄상을 명명백백하게 알려주고 민족의 미래의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 교사가 할 일이다.

우리 역사와 미래는 다른 어느 누구도 대신 지켜주지 않는다. 교사는 사실(史實)을 교육현장에서 끊임없이 반복하여 학생들에게 전달하고, 역사를 아는 기성세대는 치욕적인 과거의 역사일지라도 이를 깨우쳐 후대에 올바로 계승되도록 모두 함께 노력해야 한다. 그래야만 자자손손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로 우리 민족의 역사는 지켜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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