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수 시의원 "무슨 염치로 작품 공모" 질타
시 "문화제조창 일우너 공사로 노천 보관" 해명

김태수 청주시의원. / 청주시의회 제공
김태수 청주시의원. / 청주시의회 제공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김태수 청주시의원(경제환경위원회)이 26일 열린 본의회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옛 국정원 터에 공예비엔날레 출품작들이 쓰레기더미처럼 방치돼 있다"며 "청주시는 공예비엔날레를 치를 자격도 없다"고 질타했다.

김 의원은 "출품작들이 부서지고 넘어지고 형태조차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망가져 버려졌다고 확신할 수 있다"며 "이는 중대한 행정 과실"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작품을 대하는 청주시의 모습을 보면 국제공예비엔날레를 치를 자격도 없으며, 예술에 대한 존중도 없고 예술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조차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당장 때려 치우시라"말하고 싶다면서 "작가에게 미안하지도 않느냐, 미술계에 부끄럽지 않느냐"며 "무슨 염치로 또 다시 공모를 할 수 있겠냐"고 되물었다.

김 의원은 "문화도시라는 말이 무색하고 도대체 무슨 이유로, 왜? 문화도시라고 부르는지 이제 궁금하기까지 하다"며 "문화도시라는 간판을 내리라고 말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청주시와 청주공예비엔날레 조직위는 "사전에 작품 이전 설치 계획 등을 충분히 공유하지 못해 오해를 불렀다"며 해명했다.

김 의원이 언급한 작품들은 2003년 공예비엔날레부터 스트리트퍼니처, 야외설치작품 공모 등을 통해 출품된 작품들로 2011년부터 2013년 사이 문화제조창(옛 연초제조창) 주변으로 집합 설치됐다가 지난해 문화제조창 공사 및 도시재생 공사로 불가피하게 구 국정원 부지로 이동 일시 보관 중이었다.

시와 비엔날레 조직위는 "이 작품들은 돌과 철, 스테인리스 등으로 제작한 최소 5t에서 최대 20t에 육박하는 대형 작품들로 도난 등의 우려가 거의 없고, 야외 설치를 목적으로 출품됐기에 비바람 등 날씨에도 거의 지장을 받지 않아 노천보관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시와 조직위는 '예술에 대한 존중과 작품에 대한 전문적 관리'를 촉구하는 김 의원의 의견에 깊은 공감을 표하며 "계획된 일정에 따라 구 국정원 부지에 일시 보관 중인 작품 이전과 청주시 일대에 위치한 설치 작품들 관리 등 모든 과정을 정상적으로 진행하고 있음을 알려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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