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김정미 충남 금산주재 차장

기초지방자치단체인 군의 최고 행정 책임자와 집행부를 견제하는 기초의회의 수장. 문정우 금산군수와 김종학 금산군의회 의장을 설명하면 이렇다.

정치·행정 경험이 없는 초선 군수와 3선의 군의회 의장은 모두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다.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논산·계룡·금산 지역위원장 입장에선 두 사람 모두 지역을 위한 정책개발과 민심 수렴을 위해 협력해야 할 파트너이면서 화합을 이끌어야 할 당원이기도 하다.

지방의회의 집행부 견제는 당연한 책무인데 언제부터인가 군수와 의장 사이가 심상치 않다.

화상경마장 유치 과정을 갈등의 시작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문정우 금산군수가 지역발전을 위해 선의(善意)로 추진한 화상경마장이 지역주민들의 강한 반대에 부딪혔고, 금산군의회가 사업 추진이 무산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이때부터 두 사람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기 시작했다.

금산군 발전을 위해 좋은 뜻으로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군수와 군민을 위해 민심 대변자 역할을 하고 있다는 의장의 프레임이 공교롭게도 대립각을 형성하게 된 것이다.

여기에 문정우 군수의 솔직한 대화법을 통해 김종민 국회의원이 금산 화상경마장 유치의 제안자로 공개되면서 곤란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김정미 충남 금산주재 차장
김정미 충남 금산주재 차장

자칫 오해를 낳을 수 있는 발언이었고, 실제 화상경마장 유치에 반대하는 민심은 등을 보이기도 했다.

더 나아가 부리면 폐기물 종합처리장 논란과 관련해선 군의장이 직접 주민들과 함께 머리띠를 둘렀다.

군수가 인삼시장 개척을 위해 홍콩을 방문하던 날, 의장은 군의회 특별위원회를 방청했다.

군의회 특위의 업무 검증은 금산군 실무부서를 겨냥한 것이었다.

선의와 군민 프레임. 지역발전과 군민을 위한다는 취지는 같지만 부정할 수 없는 냉기가 흐른다.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두 사람이 잠재적 경쟁자로 거론되고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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