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갈고 3년 만에 돌아왔다… 무예 고수들의 '한 판 승부'
30일 개막 9월6일까지 20개 종목…108개국 4천명 참가

 용무도 종합리허설이 열리고 있는 모습./ 조직위 제공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세계 유일의 국제종합무예경기대회이자 세계 무예인들의 축제가 30일부터 9월 6일까지 택견의 본고장 충주에서 펼쳐진다. 2019충주세계무예마스터십은 108개국 4천620명의 선수·임원이 참가해 20개 종목으로 열린다. 이번 2회 대회는 대한민국 정부가 승인하고 국제스포츠기구가 인정하는 명실상부한 국제행사로 치러지는 가운데 이번 대회 특징과 관전포인트 등을 살펴본다. / 편집자 주

무예마스터십은 전통 속에 머물러있는 무예를 세계인들이 함께하는 스포츠로 만들고 세계가 하나되는 평화와 화합의 장으로 만든다는 데 의미가 있다. 올해에는 '시대를 넘어, 세계를 잇다'를 주제로 전 세계 무예 고수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 충북도는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충북이 세계 무예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하고, 장기적으로는 올림픽과 함께 지구촌 양대축제로 발전시켜 관련 무예문화산업을 육성해나가겠다는 복안이다.
 

1회 대회보다 높아진 국제 위상

충주세계무예마스터십 엠블럼

충주세계무예마스터십은 대한민국 정부 승인 국제행사며,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함께 양대 세계 스포츠기구로 꼽히는 국제경기연맹총연합회(GAISF)가 공식 후원하는 대회이다. 2016년 청주에서 열린 1회 대회와는 국제적 위상이 달라졌다.

참가규모가 81개국 2천694명에서 108개국 4천620명으로 늘었고, 종목 수도 17개에서 20개로 늘었다. 국제연맹 주관 경기가 7개에서 20개 전 종목으로 확대됐다. 부대행사로 국제무예액션영화제, 충주세계무술축제, WMC컨벤션, 무예산업전시회, 문화공연 등이 열리는 점도 올해 첫 선이다.

9월 1일에는 2016리우올림픽 태권도 금메달리스트 김소희 선수 팬사인회도 마련된다.

화려한 몸놀림의 향연 ‘우슈’. / 조직위 제공
화려한 몸놀림의 향연 ‘우슈’. / 조직위 제공

이재영 2019충주세계무예마스터십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은 "충주세계무예마스터십은 대한민국 정부 승인 국제행사며 GAISF 공식 후원 대회로, GAISF에 가입되지 않은 대회로 창건 2년밖에 되지 않았음에도 공식 후원을 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며 "이는 세계무예마스터십의 가치와 철학, 국제대회로서의 지속가능성을 국제스포츠계·무예계에서 공식 인정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태원 조직위 주무관은 "태권도, 유도 등의 종목은 익숙하지만 익숙하지 않은 종목에 대해서는 경기방법, 기술방식 등을 알기 쉽게 설명한 안내판이 경기장 곳곳에 설치되고 페이스북이나 UCC영상으로도 공개하고 있다"고 설명한뒤 "영화 '아저씨'에서 원빈이 했던 무술인 펜칵실랏 종목이 개인적으로 관심이 간다"고 말했다.

세계적 우수선수 369명 출전

한국 고유의 전통 무예 ‘태권도’. / 조직위 제공
한국 고유의 전통 무예 ‘태권도’. / 조직위 제공
태국의 혼을 담은 무술, 무에타이. 이번 대회에서 랭킹포인트가 부여된다./ 조직위 제공.
태국의 혼을 담은 무술, 무에타이. 이번 대회에서 랭킹포인트가 부여된다./ 조직위 제공.

모든 경기를 국제연맹(IF)에서 주관하고 국제연맹의 공식 규정을 적용하며 국제연맹을 통해 선발된 선수가 참여하면서 경기 수준이 크게 향상됐다는 평가다. 유도, 크라쉬, 기사 종목은 세계선수권대회를 충주세계무예마스터십과 동시 개최해 대회 규모 확대와 우수선수 확보, 경기 수준이 한층 업그레이드된다.

이런 가운데 세계 랭킹 8위 안에 들거나 최근 3년간 세계대회 및 대륙별대회에서 메달을 딴 랭커급 선수인 '우수선수'가 12개 종목에 369명이 참가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체 선수의 15.2% 비중이다. 우수선수가 가장 많은 종목은 유도로 100명에 달한다.

또 해외선수가 80%(2천480명)를 차지하는 점도 또 하나의 볼거리다. 1회 대회때보다 1천181명이 늘어난 것이다.

이외에 경기장은 종목별 특성을 반영하고 국제경기대회 규격을 적용해 4개 경기장(충주체육관, 호암2체육관, 건국대체육관, 한국교통대체육관)에는 90cm 높이의 포디엄을 설치해 경기 집중도를 높이고 관람이 재미를 더한다.

올해 첫 선 '랭킹포인트 부여'

국제규격 경기장 조건을 갖춘 충주 한국교통대 경기장 모습. /조직위 제공

올림픽, 세계선수권대회, 그랑프리대회, 아시안게임 같은 중요 대회만 적용되는 랭킹포인트가 적용되는 점도 특징이다.

선수 개인별 순위를 정하는 점수인 랭킹포인트가 부여되는 종목은 태권도, 주짓수, 무에타이, 사바테, 삼보 등 10개다. 이중 한국합기도, 용무도, 기사 3개 종목은 전통무예 특성상 제도 도입이 어려웠던 종목이었지만 올해 대회부터 도입되고, 태권도 자유품새 종목도 처음 부여된다.
 

스포츠계 국제 인사들 한자리 개회식

지난 2016년 1회 대회 개회식 모습. / 조직위 제공
지난 2016년 1회 대회 개회식 모습. / 조직위 제공

이번 행사의 하이라이트로 꼽히는 개회식은 30일 저녁 7시부터 150분간 충주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다. 개회식 출연진과 스텝만 2천명이 넘는다. 주제공연에서는 세계무예마스터십 창건 배경과 의미, 무예 중심지 충북의 정신, 무예의 가치 등을 전할 예정이고, 식전행사로 WT(세계태권도연맹)시범단, 리틀엔젤스예술단 공연이 펼쳐진다.

또 위자이칭 IOC 부위원장을 비롯해 GAISF, OCA(아시아올림픽평의회), IF(국제연맹) 등 스포츠계 국제 유력인사 81명이 참석해 스포츠외교의 주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개회식은 지상파와 아리랑TV로 중계된다.

 

이재영 2019충주세계무예마스터십조직위원회 사무총장

이재영 2019충주세계무예마스터십조직위원회 사무총장./ 김미정<br>
이재영 2019충주세계무예마스터십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이 마스코트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김미정

"2회 대회만에 놀랄만한 성장을 이뤘습니다. 대회 규모나 수준, 참가선수 능력, 경기운영, 스포츠계 관심 등 모든 면에서 여느 스포츠대회 이상의 수준을 갖췄습니다. 이제 국민 여러분이 조금만 더 관심을 가져준다면 무예마스터십이 성공할 것입니다." .

이재영 2019충주세계무예마스터십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은 하루 앞으로 다가온 대회에 대한 '관심'과 무예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다.

이어 충북이 풍부한 전통무예 자산을 가진 무예의 중심지라고 강조했다. 세계무술축제를 98년부터 개최하고 있고, 택견이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됐으며(2011년), 유네스코 NGO 세계무술연맹(2002년) 및 국제무예센터(2016년), 세계무예마스터십위원회(WMC, 2016년)가 설립돼있다. 그는 택견의 본고장 충주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를 '마지막 신의 선물'에 비유했다.

"고대올림픽이 1896년 근대올림픽대회로 1회 대회를 개최했지만 종목이 상업화되고 있어요. 하지만 무예는 고대 인류의 신체문화로 시작해 민족 고유의 얼, 혼, 역사, 문화 등이 녹아있습니다. 이러한 무예의 잠재력을 충북이 찾아낸 것인데 '하늘이 남겨놓은 선물' 같습니다. 충북이 잘 가꾸고 발전시켜서 올림픽 같은 지구촌의 양대 축제로 발전시킬 것입니다."

그러면서 수천년 역사를 가진 세계 무예종목을 거론했다. '카바디'는 4천년 전 인도 펀자브 지방에서 생긴 무예로 수렵활동 과정을 담고 있고 '사바테'는 18세기 프랑스 군대에서 엉덩이를 걷어차는 처벌로 시작한 유럽식 복싱이다. 크라쉬는 3천년 전 우즈베키스탄에서 유래된 스포츠이고, 무에타이 역시 태국이 5천년 이상 외세의 지배를 받지 않도록 도와준 애국무술이다.

이재영 2019충주세계무예마스터십조직위원회 사무총장./ 김미정

이번 행사의 하이라이트로는 30일 열리는 개회식을 꼽았다.

"개회식에서 무예의 가치, 충북의 무예정신에 대한 메시지를 충분히 전달할 것입니다. 스포츠계 거물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자리는 충주 역사 이래 처음이고 앞으로도 없을 거에요. 향후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 유치 등에 대한민국이 도움받을 수 있는 기회의 자리가 될 거에요."

이번 대회를 이끌고 있는 조직위는 103명으로 꾸려졌다. 이 사무총장을 지난 1월1일 조직위를 맡은뒤로 주말·휴일 하루도 쉬어본 적이 없다. 매일 자정이 다 돼서야 퇴근하면서 대회를 챙기고 있다.

"주변에서 무예에 대한 관심, 대회에 대한 관심이 없어서 제일 힘들었어요. 하지만 대회가 가까워질수록 규모를 갖추면서 국내외에서 관심 갖고 도와주셔서 힘을 내고 있습니다."

이재영 사무총장은 "최선을 다했고 남은 기간동안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대회 성공을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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