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이야기] 장예슬 청주 경덕초등학교 교사

장예슬 교사 제공
장예슬 교사 제공

여러분 벌써 8월의 마지막 주입니다. 모두 즐거운 여름을 보내셨나요? 이번 여름을 돌아보며 기억에 남는 2가지! 바로 폭염과 모기입니다. 땀이 줄줄 나는 힘겨운 날씨에 성가신 모기까지 정말 힘겨운 여름이 아니었을 수 없습니다. 특히 어렵사리 잠에 들었을 때, 달콤한 여름잠을 깨우는 모기의 앵앵거리는 날개 소리는 열대야의 밤을 뜬눈으로 새우게 하는 주범이었습니다. 모기는 아주 얇은 날개를 1초에 수 백 번씩 움직여 날아다니는 데 이때 공기와의 마찰로 윙윙 소리가 납니다.

그런데 도대체 왜 모기는 하필 귀에서 앵앵 거리는 것일까요? 서아프리카의 옛이야기를 재미있는 그림책으로 풀어낸 버나 알디마는 '모기는 왜 귓가에서 앵앵거릴까?' 책에서 거짓말과 허풍을 떠는 모기가 자신의 잘못으로 인해 이리저리 돌아다니면서 동물의 귓가에 속삭이는 소리라고 표현했습니다. 그러나 실제 모기가 귀에서 앵앵거리는 이유는 모기가 사람이 숨을 쉴 때 방출되는 이산화탄소에 반응하기 때문입니다. 모기는 땀 냄새와 이산화탄소를 좋아하여 한 밤 중 조용할 때 코와 입에서 뿜어 나오는 열기와 이산화탄소를 따라 얼굴 쪽으로 달려드는데요, 이로 인해 마치 모기가 귀에서 앵앵거리는 것처럼 들리는 것이랍니다.

그래서 열이 많고 이산화탄소 발생량이 많은 사람들이 모기에 더 잘 물리게 되는데요, 자기 전 시원한 물로 샤워하여 몸의 열을 식히고 모기의 비행을 방해할 선풍기를 켜고 자는 것이 모기를 쫓는데 큰 효과가 있습니다. 또한 모기는 후각이 예민하게 발달해 있어 옥탄올이 섞인 향이 강한 향수와 로션 등의 화장품에 반응하니 샤워 후에도 모기가 달려든다면 지나치게 발향 제품을 사용하지는 않았는지 점검해 보도록 합시다.

물론 산란기의 암컷 모기가 자신의 유전자를 남기고 교미 후에 알을 낳는데 필요한 영양분을 얻기 위해 동물성 단백질을 필요로 하여 우리의 피를 빠는 것이지만, 모기는 단순히 밤잠을 방해하는 훼방꾼 이상으로 매년 세계적으로 100만 명이 넘는 생명을 앗아가는 무서운 존재입니다. 이런 모기를 퇴치하기 위한 천연 퇴치제를 소개할까 합니다. 몇 년 전 방송에서도 소개된 적이 있는 천연 모기 퇴치제는 단 것을 좋아하는 날파리들을 덫에 가두는 것과 비슷한 방식으로 모기가 좋아하는 것들을 덫으로 만들어 설치해 주면 됩니다. 버리는 페트병의 주둥이를 포함한 윗부분을 자른 뒤 흑설탕과 이스트를 녹인 용액을 넣습니다. 마지막으로 잘라낸 윗부분을 역으로 끼워 넣어 함정처럼 만든 뒤 이왕이면 어두운 색을 좋아하는 모기를 위해 검은 종이로 둘러 둡니다. 흰 설탕보다 발효가 잘 되는 흑설탕을 사용하여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키는 원리이지요.

저녁이 되면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가을이 오고 있음을 물씬 느끼는 8월 말, 그러나 아직도 우리의 단잠을 방해하는 훼방꾼 모기를 이번 기회에 좀 더 잘 알게 되었나요?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