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바로 인식하고 대처하자는 것이 강연 취지"
"나는 6.25·일제 직접 겪은 사람…본의왜곡·호도 유감"

정상혁 보은군수가 28일 군수실에서 특강 발언 논란에 대해 입장을 표명하며 보은군이 해외 최초로 2013년 미국 글렌데일시에 세운 평화의 소녀상 설치 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송창희
정상혁 보은군수가 28일 군수실에서 특강 발언 논란에 대해 입장을 표명하며 보은군이 해외 최초로 2013년 미국 글렌데일시에 세운 평화의 소녀상 설치 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송창희

[중부매일 송창희 기자] 정상혁 보은군수(78)가 확산되고 있는 '보은군 이장단 워크숍 특강 발언 논란'에 대해 "현재 벌어지고 있는 한·일사태를 똑바로 인식하고 대처하자는 것이 취지였는데 전체적인 맥락이 생략된 채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정 군수는 28일 보은군청 군수실에서 이번 특강 원고는 자신이 직접 작성한 것이라고 밝히고, "누구나 특강을 하게 되면 기-승-전-결 계획을 가지고 말하지 않느냐"며 "한·일관계를 정확히 알고 미래로 나가야 한다는 취지로 여러 가지 사례를 들었는데 일부분만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6.25전쟁, 일제 강점기를 눈으로 보고 직접 겪은 사람이다. 당숙이 일본 징용을 갔다와서 폐인이 되었고, 아버지가 일본 순사에게 잡혀 간 일도 겪었다. 그래서 나라를 위한 일에 하고 싶은 말이 많다"며 "이번 강연에서도 일련의 사태들이 대한민국 경제가 무너지는 중대차한 일이기 때문에 아베를 규탄하는 일에 우리들도 민간외교관이 되어 나서야 한다고 말하고자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군수는 "다만 우리가 일본 전체를 규탄하기 보다는 아베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보은군에서는 일본 미야자키 청소년 교류를 올해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또 정 군수는 친구 누나가 위안부로 끌려갔다가 필리핀에서 숨진 이야기를 미국 글렌데일시장에게 눈물로 설명해 2013년 7월 해외 최초로 미국 로스앤젤레스 산하 88개 자치시 중 하나인 글렌데일시에 평화의 소녀상을 세워 일본의 만행을 규탄한 과정을 설명했다.

끝으로 정 군수는 "개인적으로나 역사적으로나 아픔을 겪은 사람"라며 "한 언론사 주필의 글을 인용한 5억불 발언이나 만났던 일본인이 한 말 등 예로 들은 사례들이 내가 한 말처럼 본의가 왜곡된 채 매도 당하고 있는 것이 유감스럽지만 독립유공자와 가족, 국민 여러분들에게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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