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가는 가을, 낭만 가득한 축제 속으로

깊어가는 가을, 품격 높은 대규모 문화잔치가 청주지역에서 열려 눈길을 끈다. 청주시는 시민의 삶 속에 문화가 녹아든 '문화도시'로 자연스럽게 만들어 가기 위한 다양한 문화 행사를 추진한다. 젓가락페스티벌(9월 20~22일), 2019청주공예비엔날레(10월 8~11월 17일) 행사가 나란히 개최돼 시 전역을 문화로 가득 채우게 된다. 민선 7기 2주년을 맞는 2019년에는 지난해까지의 행사에서 나타났던 문제점을 보완하고 시민들의 의견을 직접 듣고 반영해 보다 수요자 중심형 행사로 거듭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개최되는 문화행사에 대해 알아봤다. /편집자


이번 국제규모의 문화행사는 청주시가 그동안 경제기반형 도시재생사업으로 추진했던 옛 연초제조창 건물이 리모델링 공사를 거쳐 문화제조창C로 거듭난 후 처음 개최된다. 그동안 문화거점이 없어 행사 후에도 문화적 역량을 모을 수 있는 공간적 여건이 부족한 점이 말끔히 해소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문화제조창C 개관과 발맞춰 각 행사별로 특색 있는 프로그램으로 청주시민뿐만 아니라 전국, 그리고 세계를 대상으로 문화마케팅에도 열을 올릴 예정이다. 문화행사를 통해 시민들의 삶에 문화의 씨앗을 뿌려 여유 있고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도록 유도함과 동시에 전국과 전 세계 관광객들을 청주로 유인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즐거움을 젓가락질하다

오는 9월 20일부터 22일까지 3일간 청주도시재생허브센터 일원에서 동아시아 삼국의 삶과 역사를 관통하는 문화의 획이자 세계를 담아낼 글로벌한 문화 콘텐츠 행사가 열린다.

우리 몸을 이루는 206개의 뼈 중 1/4이 집중돼 있는 손. 우리의 뇌 역시 손을 통해 가장 많은 정보를 입수한다. 그래서 '제2의 뇌'라고도 불리는 손의 30여 개 관절과 60여 개 근육을 유연하고도 미세하게 움직이며 신경을 자극하고 뇌세포를 발달시켜 집중력을 높이는 운동이 있다. 바로 '젓가락질'이다.

젓가락질이 가진 이 놀라운 효과를 바탕으로 태국, 호주, 카자흐스탄까지 한국만의 '올바른 젓가락 문화'확산에 집중해온 젓가락 페스티벌이 올해도 젓가락질 마스터 클래스를 마련한다. 페스티벌 기간 동안 젓가락연구소의 젓가락교육자들이 전수하는 다양한 젓가락 놀이와 교육 프로그램을 마스터한다면 우리의 뇌는 더욱 섹시해질 것이다.

매번 페스티벌마다 관람객의 가장 뜨거운 호응을 얻어온 젓가락경연대회도 한 단계 더 진화했다. 연령대별로 개인전, 단체전, 릴레이전 등이 펼쳐질 이번 경연대회에서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즐거운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다름 아닌 묵, 김, 깨, 깻잎. 과연 이 난공불락의 재료들을 정복할 젓가락 고수는 누가 될 것인지. 2019 젓가락페스티벌이 도전을 기다리고 있다.

2019 젓가락페스티벌에서는 세상에 딱 하나뿐인 나만의 수저를 내 손으로 직접 만드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나만의 젓가락 만들기'를 비롯해 올해 처음 마련된 '나무숟가락 카빙체험' 등 공구로 나무를 깎고 다듬어가며 나무내음에 흠뻑 빠져들 즈음이면, 내 곁에 두고 오래도록 길들여 쓰고 싶은 멋스러운 '나의 사랑, 나의 수저'가 완성된다.

지난해 준비한 물량이 조기 마감될 정도로 뜨거운 성원이 이어졌던 '헌 수저 줄게, 새 수저 다오'프로그램도 돌아온다. 올해도 수저 전문 생산기업인 ㈜코스틱의 후원으로 진행되며, 집에서 사용하던 헌 수저를 가져오면 새 수저로 바꿔갈 수 있다. 단 올해도 조기 마감될 수 있으니 신속한 참여는 필수다.

동아시아의 역사와 삶을 관통한 젓가락 문화의 진수를 보여줄 젓가락특별전도 기다리고 있다. 올해 한국이 준비한 특별전의 주제는 '40인의 식사도구'로 단순히 식사의 도구를 넘어 식탁에 미학을 더해 줄 아름다운 수저와의 특별한 만남이 예고돼 있다.

또한 지속적인 젓가락 개발을 통해 다양하고도 기발한 디자인의 젓가락 상품을 선보여온 청주대 공예디자인학과의 '캡스톤 디자인 전', 한국과 닮은 듯 다른 모양과 쓰임새를 가진 동아시아 삼국의 젓가락을 비교해볼 수 있는 전시, 젓가락의 문화적 가치와 글로벌 콘텐츠로서의 가능성을 논할 국제학술회의 등 2019 젓가락페스티벌과 함께라면 일상의 도구 '젓가락'이 우리의 일상을 즐거움으로 바꿔놓을 것이다.

◆미래와 꿈의 공예가 펼쳐질 '몽유도원' 열린다

2019 청주공예비엔날레가 '미래와 꿈의 공예로 펼칠 몽유도원'을 향한 스퍼트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D-50을 기념한 다양한 행사들로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미래와 꿈의 공예·몽유도원이 펼쳐지다'를 주제로 한 이번 공예비엔날레는 본전시와 초대국가관, 국제공예공모전, 공예페어, 미술관프로젝트 등의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특히 5개의 기획전과 3개의 특별기획전으로 꾸며지는 본 전시는 공예비엔날레의 주행사장인 공예클러스터를 넘어 정북동토성, 청주향교, 청주역사전시관 등 청주 전역의 역사문화공간까지 전시공간을 확대하면서 역대급 전시규모를 자랑한다.

여기에 청주지역 7개 국공사립미술관과 박물관이 연계한 미술관프로젝트까지 더해지면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더구나 담배를 생산하던 연초제조창에서 비엔날레 주 행사장인 공예클러스터와 국립현대미술관 청주 등이 집적된 대규모 문화시설로 거듭난 '문화제조창 C'가 처음으로 외부에 공개되는 행사니만큼 더욱 의미가 깊을 수밖에 없다.

이 모든 전시와 프로젝트, 문화제조창 C를 모두 즐길 수 있는 2019 청주공예비엔날레의 입장권 가격은 ▶성인권 1만2천원 ▶청소년권 8천원 ▶어린이권 6천원 ▶특별우대권 6천원(65세 이상, 경증 장애인, 현역군인) 등이다.

여기에 관람객의 부담을 줄여줄 다양한 프로모션과 혜택도 마련된다.

우선 예매를 통한 '얼리버드 할인'이 있다. 이날부터 오는 10월 7일까지 티켓링크, 네이버, 티몬, 위메프 등 온라인 판매처에서 구입할 수 있으며 각 2천원씩 인하된 가격에 입장권을 구입할 수 있다. 문화누리카드 소지자는 50% 할인 된 가격에 현장발권이 가능하다. 새롭게 선보인 '프리패스권'도 주목할 만하다. 사전 예매 시 4만 원·비엔날레 기간 구매 시 5만 원으로, 공예비엔날레가 열리는 41일 동안 자유롭게 입장이 가능하며 2019 비엔날레 공식 기념품도 제공한다.

전시회 마니아라면 '미술주간 통합패스'도 눈여겨봐야 한다. 미술주간 통합패스는 청주공예비엔날레와 광주디자인비엔날레,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 등 3개의 비엔날레를 50%이상 할인된 가격에 모두 관람할 수 있는 관람권으로 티켓링크 누리집과 각 비엔날레 현장에서 구매할 수 있다. 앞으로도 조직위는 더욱 다양한 프로모션을 지속적으로 선보여 관람객들의 부담을 최소화 하겠다는 방침이다.

◆문화 통한 도시변화 원년으로...

하드웨어를 중심으로 한 발전이 한계에 달하고, 현대인들의 삶이 날로 각박해지면서 미래의 꿈과 희망을 이야기하고 치유받기 위해 문화의 가치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는 오랜 시간동안 시행착오를 거쳐 오며 각종 문화 행사를 수요자 중심의 품격 높은 행사로 만들기 위해 노력해오고 있다. 지금까지는 시민들의 삶에 문화의 씨앗을 뿌리기 시작했다면 이제는 그 과실을 거둘 시기가 올해라는 판단 하에 2019년은 문화를 통한 도시 변화의 원년으로 삼아, 시민들의 삶에 행복이 스며들 수 있는 진정한 문화도시로 만들어갈 계획이다.

함영록 청주시 문화정책팀장은 "문화제조창C가 본격 개관하며 청주 문화의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라며"시민들이 가까운 행사장에서 문화적 혜택을 누리며 행복을 찾고, 세계가 청주의 문화가치를 인정할 수 있도록 내실 있는 행사로 추진해 세계적인 문화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