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건비 상승, 판매부진, 원부자재 가격상승 등 원인

[중부매일 이완종 기자] 충북도내 중소기업 과반수 이상이 올해 추석기간 자금사정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중소기업중앙회 충북본부에 따르면 도내 125개 중소기업 중 응답기업의 56%가 올해 '추석 자금사정이 어렵다'고 호소했다. 반면 자금사정이 원활하다고 응답한 곳은 6.4%에 그쳤다.

앞서 충북본부는 도내 125개 중소기업을 대상을 '2019년 중소기업 추석자금 수요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지난해 추석에 비해 자금사정이 '곤란' 하다고 응답한 업체는 4.8%p 증가했고 '원활'하다고 응답한 업체는 0.3%p 증가했다.

자금사정의 곤란 원인으로는 '인건비 상승(58.6%)'이 가장 많았고 이어 판매부진(52.9%), 원부자재 가격상승(25.7%)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특히 인건비 상승은 올해 설 자금 수요조사 이후 또 다시 곤란 원인 1위를 기록했다. 이는 도내 중소기업들이 최저임금 인상·근로시간 단축 등 고용환경 변화와 매출부진으로 인한 유동성 악화에 부담감을 느끼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올해 추석 기간 중소기업은 평균 2억3천130만원이 필요한 것으로 집계됐다. 필요자금 중 확보하지 못해 부족한 금액은 7천390만원으로 필요자금 대비 부족률은 31.9%다.

여기에 대부분의 기업들은 '결제연기(56.5%)'를 통해 추석자금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외에는 납품대금 조기회수(46.4%), 금융기관 차입(30.4%) 등의 방법으로 추석자금을 확보할 전망이다.

그러나 '대책없음(26.1%)'으로 응답한 비율도 상당 비중을 차지했다.

더구나 납품대금 조기회수 응답은 지난해 추석보다 10%p 증가하면서 유동성 부족 현상이 거래 기업으로 전이될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 기간 상여금(현금) 지금예정 업체는 55.6%로 지난해(48.8%)보다 6.8% 증가했다. 정률로 지급하는 업체는 기본급의 51.7%, 정액으로 지급하는 업체는 평균 78만5천원을 지급할 것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추석연휴 계획은 평균 3.8일을 휴무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밖에 금융기관을 통한 자금조달 여건이 '곤란'하다는 응답은 36.9%로 '원활'하다는 응답(7.4%)보다 29.5%p 높게 나타났다.

금융기관 거래 시 애로사항으로는 '매출액 등 재무제포 위주 대출'이 45.8%로 가장 높았으며 그 뒤를 보증서 요구(32.3%), 부동산 담보요구(31.3%) 순이다.

조인희 중소기업중앙회 충북본부장은 "최근 몇 년간 중소기업들이 체감하는 추석 자금사정이 지속적으로 안 좋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대외여건의 불확실성 증가, 투자 및 수출부진 지속, 판매부진에 따른 내수침체 등 경기 하방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중소기업들의 자금사정도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건비와 원부자재 구입에 주로 쓰이는 추석자금은 새로운 상품이나 정책을 마련하는 것보다, 집행률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금융당국에서 추석자금이 원활히 공급될 수 있도록 자금흐름을 면밀하게 점검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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