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강중 칼럼] 대전본부장

대전시는 올해로 시 출범 70년, 광역시 출범 30년을 맞았다. 

사람으로 치면 경륜과 지혜가 넘쳐나는 70대에 비유할 수 있다. 칠십 성상(星霜)이면 품격 있는 문화도시가 될만한 시간이다. 또한 7대 특·광역시가 된 지도 이입(而立)이 됐으니 역동성 있는 도시가 될만한 충분한 세월이다.  그래서 일까. 아니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일까. 아무튼 이를 기념해 대전시는 올해를 '대전 방문의 해'로 선포했다. 그것도 2021년 까지 3년 연속 '대전방문의 해'로 정하고 1천만 관광객을 유치한다고 호들갑이다. 

'호들갑'이라고 표현한 것은 대전시는 관광객을 맞을 준비가 안돼 있다는 얘기다. 다시말해 체류형 관광 콘텐츠가 없다는 말과 같다. 

올해도 3개월 남짓 남았다. 그런데도 정작 대전 시민들 조차 '대전방문의 해'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도 대전시는 1천만 관광객 유치를 장담하고 있다. 무슨 배짱인지 알 수 없으나 좀 더 지켜 볼 일이다.  

하지만 이런 대전시를 보면 실소를 금할 수가 없다. 그 근거는 다음과 같다. 한마디로 볼거리, 놀거리, 먹거리 관광인프라가 없다는 점이다.

볼거리를 든다면 엑스포과학공원, 보문산 아쿠아 월드, 대전오월드 정도다. 놀거리 또한 계족산 황톳길과 장태산 휴양림, 유성온천이다. 첨가하면 관광의 해에 맞춰 기획된 으느정이 '토토즐 댄스파티' 외에는 특별한 게 없다. 먹거리는 어떠한가. 대흥, 선화동의 칼국수, 아파트에 밀려난 구즉의 묵, '성×당'의 소보로 빵을 들 수 있다. 

그러니 대전에 가면 '성×당' 빵 먹으면서 꼴찌 한화 야구를 보는 일이 전부라고 비아냥이다. 

변변한 스파, 호텔, 야구장, 골프장 하나가 없는 대전시가 아닌가.

골프장 건립을 반대한 이가, 유성온천특구를 슬럼화 시킨 장본인이 단체장이 됐다. 그러고도 대전방문의 해를 외치니 아이러니 하고 요원할수 밖에 없다. 어쨋든 사람들은 유익하고 재미가 있으면 축제장을 찾는다. 불행하게 대전에는 축제다운 축제가 없다. 

정체불명의 와인축제, 허울의 사이언스 축제, 유명무실 유성온천문화제가 명맥을 잇고 있다. 견우직녀 축제, 칼국수 문화축제, 아줌마 축제 등 특색 없고 야릇한 축제들이 판을 치고 있다. 대전의 정체성은 찾기 어렵고 생산성, 전문성이 없다.  

이런 가운데 '대전 방문의 해'는 어느덧 8개월이나 지났다.

대전시 1천만 명 집객의 성패는 첫 해인 올해 판가름이 날 것이다. 하지만 2019년 첫 해의 성적은 초라하기가 짝이 없다. 예컨대 대전을 찾은 외국인은 지난해말 1.8%를 기록했다. 올들어서는 1.4%로 오히려 감소했다. 그간 지적돼 온 홍보가 문제였다. 감성을 파고드는 관광정보, 모바일 네비게이션 홍보 시스템 정비도 소홀한 탓이다. 그 결과 국내 외지인도 대전에 관심이 없어 호텔업계, 요식업소는 관광특수는커녕 울상이다. 

뿐인가. 대전 관광을 돌아보는 '대전시티투어'도 개점휴업이다. 이번 휴가철 탑승객이 10명 안팎에 그쳐 40인승 리무진은 무색하다. 그것도 절반이 대전시민이어서 '대전관광의 해'는 허울뿐이란 비판이 비등하다. 

한심한 것은 또 있다. 매일 출퇴근 시간에 목격하는 일이다. 그것은 둔산 한복판 지하차도에서 벌이는 조도 개선공사와 미관공사다. 뒤늦게 도로를 포장하고 멀쩡한 지하차도를 세척하면 될 것을 수개월 공사를 벌이는 행태는 볼썽이 사납다. 이 또한 예산타령하다 실기한 탁상행정이 아닐 수 없다. 손님을 불러놓고 도심을 단장하고 관광 인프라 구축에 나서겠다는 대전시다. 이런 뒷북행정을 십 수년 지켜보는 일도 이제는 고역이고 지겹다.

이제 서너달 후면 '대전방문의 해' 허와 실의 결과가 나올 것이다. 경북 포항과 전남 순천도 함께 '방문의 해'를 설정했으니 도시 간 비교가 될 것이다.  

김강중 국장 겸 대전본부장
김강중 국장 겸 대전본부장


혈세를 들인 '대전방문의 해'가 단체장 치적 쌓기에 그치지 않길 바란다. 공허한 '대전방문의 해'를 일년도 아닌 삼년이나 한다니 염려돼 하는 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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