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유종렬 전 음성교육장
'논밭은 잡초 때문에 손해를 보고, 사람은 탐욕 때문에 손해를 본다'는 명언이 있다. 위대한 철학자 세네카는 "만일 누군가를 행복하게 해주고 싶거든 그 사람의 재물을 늘려 주려고 들지 말고, 그 사람의 욕망의 분량을 줄여 주어라."고 말했다.
오래 전, 강원도에 아들 삼형제를 둔 부부가 살고 있었다. 가난한 생활에 아이들을 키우기 어려워서, 마침 사업차 와 있던 일본인에게 갓 태어난 막내아들을 양자로 보냈다. 세월이 흘러 일본인은 막대한 재산을 양아들에게 남겨 놓고 세상을 떠났다. 이미 자기가 한국인임을 알고 있던 청년은 수소문 끝에 고향에 노부모가 살고 계신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는 즉시 일본 생활과 물려받은 재산을 정리하여 현금을 넣은 트렁크만을 가지고 고향으로 향하였다. 며칠 뒤 고향 마을에 도착한 그는 물어물어 부모님이 살고 계시는 초가집 앞에 이르렀다.
"계십니까? 하루 밤 묵어 갈 수 있겠습니까?" 청년은 자신이 아들인 것은 차차 말하기로 하고, 트렁크를 노인 곧 자기 아버지에게 맡긴 후 금세 잠이 들어 버렸다. 한밤중 노부부는 청년의 트렁크를 열어 보고서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평생 써도 다 못 쓸 만큼의 많은 돈이 들어 있었던 것이다. 순간 노인은 청년이 자고 있는 방으로 들어가더니 청년에게 이불을 덮어 씌어 죽여 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부인과 함께 돈을 세며 하룻밤을 새고 있었다.
다음날 아침 일찍 이웃 노인이 찾아 왔다. "어디 아들을 만난 소감 좀 들어 보세나!"
"뭐? 아들이라고?"
"무슨 말인가? 어젯밤 내가 동네 어귀에서 이곳까지 데려다 주었는데, 찾아 온 사람이 없단 말인가?"
이웃집 영감이 돌아가고 죽은 청년이 있는 방으로 들어가 팔뚝을 걷어 보았다. 그런데 거기에는 이십여년 전 일본인에게 양자로 보낸 아들과 똑 같이 팔뚝에 점 3개가 나란히 있지 않은가!?
20세의 젊은 나이에 왕이 되어 불과 10년 만에 유럽과 아시아의 대부분을 차지한 위대한 정복자 알렉산더 대왕이 더 이상 정복할 나라가 없게 되자 이렇게 탄식했다고 한다. "더 이상 내가 정복할 나라가 없으니 이제 나는 심심해서 어찌할꼬!"
이처럼 알렉산더 대왕은 자신의 개인적인 야망을 달성하였으나 더 큰 야망을 품고 괴로워하다가 그만 33세의 젊은 나이에 죽고 말았다.
바다 위에서 물고기를 잡으려는 갈매기 몇 마리가 떠돌고 있었다. 그 중에 한 갈매기가 큰 물고기를 발견하고 쏜살같이 내려가 낚아챘다. 얼마나 큰지 혼자 처리할 수 없어서 갈매기 몇 마리가 거들어 주었다. 다 함께 먹어야 할 물고기인데도 이 갈매기는 혼자 먹을 양으로 입을 크게 벌려 통째로 삼켰다. 그러나 날카로운 물고기 비늘 때문에 갈매기 목구멍은 찢어져 고통에 뒹굴다가 죽어버렸다.
문경새재에는 후고구려를 세운 궁예의 마지막 독백을 새겨놓은 표지판이 있다.
"결코 짧지 않은 세월이었어. 인생이 찰나와 같은 줄 알면서도 왜 그리 욕심을 부렸을꼬? 허허허! 이렇게 덧없이 가는 것을…"
우리가 살아가면서 향락과 재산, 지위와 명예 등을 추구할 때도 지나침은 없는지 자신을 끝없이 단속해야 한다. 더 나아가 큰 욕망 없이, 현재 가진 것만으로도 만족하고 행복할 줄 아는 삶을 살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