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마이너스 물가 '디플레이션'
사상 첫 마이너스 물가 '디플레이션'
  • 이완종 기자
  • 승인 2019.09.04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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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매일 이완종 기자] 전국적으로 소비자 물가지수 상승률이 사상 첫 마이너스 곡선을 그렸다. 여기에 대전, 충남·북 등 충청권 역시 모두 하락하는 등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일반 시민들이 느끼는 체감물가는 여전히 높다. 이에따라 지난달 물가 상승률 하락의 원인과 소비자 체감물가와의 괴리가 심화되는 이유에 대해 집중 분석 했다. /편집자

◆충청권 물가 상승률 모두 하락

3일 충청지방통계청에 따르면 8얼 충북지역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04.45로 전년동월대비 0.1% 하락했다.

충북의 물가상승률은 지난 3월 전년동월 대비 0.2%, 4월 0.4%, 5월 0.7%, 6월 0.7%, 7월 0.5% 등 0% 물가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8월 물가상승률이 -0.1%의 마이너스 곡선을 그리는 등 '저물가 현상'이 삼화되면서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디플레이션은 통화량이 상품 거래량보다 상대적으로 적어서 물가가 떨어지고 경제활동이 침체되는 현상이다.

생산량의 감소, 실업의 증가 등 경제 활동의 침체를 의미한다.

체감물가로 알려진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0.6% 하락했다. 식품은 1.3% 하락했고 식품 이외에도 0.2%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밥상물가로 불리는 식선식품지수도 지난해보다 11.3% 줄었다. 어류 및 조개류는 0.8% 증가했지만 채소와 과실은 각각 -16.4%, -11%를 기록했다.

지출목절별로 기타 상품 및 서비스(2.5%), 가정용품 및 가사서비스(2.1%), 주택·수도·전기 및 연료(1.7%) 등에서 각각 상승했다. 반면 교통(2.4%),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2.3%), 통신(2.2%) 등에서는 하락했다.

품목 성질별로 상품은 지난해 대비 1.1%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농축수산물은 5.3%, 공업제품은 0.4% 각각 줄어들었다..

더구나 정부의 부동산 안정화 정책에 따라 집세 역시 0.6% 하락하는 등 지역경제 전반적으로 저물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충남과 대전 역시 8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지난해보다 모두 하락했다. 먼저 충남의 8월 물가지수는 103.90으로 지난해 같은달 기준 0.4% 하락한 것으로 분석됐다.

생활물가지수는 전년대비 1.2% 하락, 신선식품지수는 8.5%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농축수산물은 지난해 대비 5.2% 공업제품은 0.3% 각각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전의 소비자 물가지수는 지난해보다 0.2% 하락한 104.06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대전의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보다 0.7%, 신선식품지수는 12.3% 각각 줄었다.

아울러 농축수산물은 6.9%, 공업제품도 0.4% 각각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제유가 하락, 농산물 가격 안정 등 원인

이번 소비자 물가 '마이너스'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국제유가 하락, 농산물 가격 안정 등에 따른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먼저 지난해 8월 기록적인 폭염으로 농산물 가격이 크게 상승한 반면 올해는 비교적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기상여건이 양호한 가운데 농산물 생산량이 늘어나 농산물 가격이 1년 전보다 11.4% 낮아졌고 축산물 가격은 2.4%, 수산물은 0.9% 떨어졌다.

더구나 국제유가 하락과 유류세 한시 인하 등의 영향으로 석유류 가격도 6.6% 하락했다. 이는 전체 물가를 0.30%포인트 끌어내렸다.

세부 품목별로는 휘발유 가격이 작년 8월에 비해 7.7%, 경유와 자동차용 액화석유가스(LPG) 가격이 각각 4.6%, 12.0%씩 내렸다.

이두원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지난해 8월은 폭염으로 농산물 가격이 크게 상승한 반면 올해는 크게 하락하면서 기저효과가 컸다"며 "최근 국제유가가 하락한 데다 유류세 인하, 교육복지 등 정책에 따른 영향으로 물가가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같은 현상은 연말께 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추석명절을 앞두고 성수식품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한편 지난 1일부터 유류세 인하가 종료됐기 때문이다.

이번 소비자 물가 '마이너스' 현상에 대해 한국은행 관계자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당분간 농축수산물 및 석유류 등 공급 측 요인의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한 후 연말경에는 이런 효과가 사라지면서 빠르게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지표물가-시민 체감물가 괴리 6년만에 최대

이처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마이너스' 곡선을 그리고 있지만 시민들이 직점 느끼는 체감물가는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소비자들의 물가인식(지난 1년간 소비자들이 인식한 물가 상승률 수준)은 지난달 2.1%로 통계청이 집계한 실제 소비자물가 상승률(0.0%)보다 2.1%Pp 높았다.

물가인식은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물가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한은이 전국 2천500가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해 발표한다.

특히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13년 이후 가장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물가 상승률과의 격차는 6년만에 가장 큰 수준으로 벌어졌다.

이는 지표물가와 일반 소비자가 주관적으로 느끼는 체감물가 간 괴리가 더욱 벌어진 것을 시사한다. 다만 소비자의 체감물가는 개인이 자주 접하는 몇몇 품목에 주로 영향을 받기 때문에 단순 비교는 어렵다.

지역의 경제계 한 인사는 "자녀를 둔 가정은 교육비 변화에 민감하게 느끼는 등 교육비 부담 증가를 물가 상승과 연관 짓고 자동차나 가전제품 등 내구재를 구매한 가정도 오래전 제품 가격과 비교해 물가 상승을 인식하는 등 개인적인 주관이 다수 포함되기 때문에 체감물가와 지표물가의 단순비교는 어렵다"며 "그러나 낮은 지표 물가에 높은 체감 물가 현상은 소비를 줄여 경제 상황을 더욱 악화 시킬 수 있으므로 지금의 현상에 대해 주의깊게 들여다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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