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리업체 원평동 농지에 슬러지 수차례 버려
도내 지자체마다 폐기물 문제로 '골치'

지난 3일 오전 8시 3분께 덤프트럭 한 대가 청주시 흥덕구 원평동의 한 농지에 산업폐기물로 추정되는 흙더미를 쏟고 있다. /신동빈
지난 3일 오전 8시 3분께 덤프트럭 한 대가 청주시 흥덕구 원평동의 한 농지에 산업폐기물로 추정되는 흙더미를 쏟고 있다. /신동빈

[중부매일 신동빈 기자] 청주테크노폴리스 인근에 타 지역 산업폐기물이 무분별하게 버려지고 있다는 민원이 제기돼 행정당국이 사태파악에 나섰다.

청주 흥덕구청은 4일 경북 구미시 소재 폐기물 처리업체가 원평동의 한 농지에 산업 슬러지를 버린다는 제보를 입수, 불법투기 정황을 확인하고 있다.

실제 지난달부터 이달 3일까지 다수의 덤프트럭이 이곳을 오가며 토사를 버렸다.

이 흙더미가 산업폐기물로 확인될 경우 해당업체는 폐기물관리법 위반 등으로 행정처분을 받게 된다. 청주시의 경우 사업장에서 나온 폐기물을 적법한 절차에 의해 처리하지 않을 경우 500만 원 이상의 과태료 처분이 내려진다. 또 사업장은 무단 투기한 토사를 원상 복구해야 하며 위법사항이 남게 된다.

흥덕구청 환경위생과 관계자는 "지난 7월 30일에도 이곳(원평동 공터)에 세종시 골재처리업체가 폐기물을 무단 투기해 행정처분을 받았다"며 "같은 장소에서 비슷한 투기가 반복되고 있어 의심되는 점이 많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땅 주인 A(69)씨는 "종종 덤프트럭 기사들이 무단 투기하는 경우가 있지만 최근 이곳을 오간 차량은 불법 폐기물을 버린 것이 아니라 농지조성을 위해 흙을 퍼다 나른 것"이라며 "농사를 짓기 위해 내가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7월에 발생한 무단투기 사건은 내가 전혀 모르는 사이에 벌어진 일"이라며 "해당업체에서 문제가 될 수 있다며 버렸던 흙을 다 수거해 갔다"고 밝혔다.

한편 행정당국은 버려진 토사가 산업폐기물로 확인될 경우 관련 업체 등을 폐기물관리위반 혐의로 형사고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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