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송문용 천안주재

장애인 주차구역은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들의 편의를 위해 마련된 구역이다. 그러나 천안시청 주차장의 장애인 전용 주차장을 일부 민원인들과 공무원들이 점령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이같은 행위를 일부 몰지각한 공무원들이 모르고 하는 것일까? 이런 공무원들의 도덕적 해이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4일 천안시청 주차장. 시청 주차장은 공무원과 민원인들의 차로 만석이었다. 민원인들은 주차를 위해 차를 몰고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다.

대부분의 민원인들이 장애인주차구역을 비우려고 노력하는 모습이었으나, 급한 모습의 한 여성이 망설임 없이 장애인주차구역에 주차한 뒤 시청 안으로 뛰어들어가는 모습이 목격됐다. 해당 차는 장애인등록증이 부착되지 않은 차량이었다.

송문용 충남 천안주재
송문용 충남 천안주재

또다른 장애인 전용주차구역에도 장애인등록증이 부착되지 않은 차량이 주차돼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이 차량의 차주가 천안시청 공무원이라는 것이다. 장애인 주차구역에 주차한 직원은 시청 주차경비원의 연락을 받고 허겁지겁 내려와 "급한 서류를 받을게 있어 잠시 세워뒀다"고 변명한 뒤 차를 옮겼다.

천안시청 주차경비원들은 이 차량은 상습적으로 장애인 전용구역에 차를 주차하고 있다고 증언해 도덕적 해이가 심각하다는 것이다.

전체 공무원들을 욕하는 것이 아니다. 이런 공무원 때문에 열심히 일하는 공무원 전체가 욕을 먹는다.

무엇보다 건강한 시민 의식이 앞서야한다. 조금 덜 걷자고, 나와 내 가족 편하자고 원칙을 무시하면, 결국 꼭 필요한 사람은 불편함을 겪게 되는 것이다. 단순한 불편함이 아니라 그들에게는 고통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송문용/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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