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금 전액 루게릭병 투병 환자 가정에 전달

수생식물원내 작은 교회당 앞에서 주서택 원장이 옥천읍사무소 직원들에게 헌금을 전달하고 있다.(가운데 주서택 원장)
수생식물원내 작은 교회당 앞에서 주서택 원장이 옥천읍사무소 직원들에게 헌금을 전달하고 있다.(가운데 주서택 원장)

[중부매일 윤여군 기자]대청호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담고 있는 군북면 대정리 수생식물학습원(원장 주서택)의 작은 교회당에 모인 헌금 전액을 루게릭병으로 투병 중인 환자 가정에 기부해 지역사회에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

수생식물학습원을 운영하는 주서택 원장은 학습원 정원에 6명이 겨우 앉을 수 있는 작은 교회를 짓고 이를 '세상에서 제일 작은 교회'라 이름 지었다.

주 원장은 언제부터 수생식물학습원을 찾아온 방문객들이 '세상에서 제일 작은 교회'에 헌금을 놓고 가기 시작하자 그 마음을 소중히 생각하여 헌금 전액을 어려운 이웃들에게 돌려주기로 했다.

지난 5월 1일 헌금함을 비치하고 12월까지 매월 헌금 전액을 옥천읍 소재 루게릭병 투병 가정에 기탁하기로 했다.

지난 2일 8월 한달간 모금된 헌금 총 144만3천500원을 옥천읍 양수리에 거주하는 루게릭병 환자 가정에 지정 기탁했다.

이는 지난 5월 247만9천600원, 6월 221만9천800원, 7월 127만원 기탁에 이어 네 번째이다.

8월까지 누적 기탁금액은 741만2천900원이고, 연말이면 1천만 원이 훌쩍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탁된 헌금으로 지난해 갑작스럽게 위기를 마주한 루게릭병 환자의 가정은 가장 절실했던 여섯 식구를 생계를 책임질 금전적인 걱정을 당분간 덜 수 있게 됐다.

주서택 수생식물학습원장은 "헌금함에서 쏟아져 나오는 각양각색의 돈 모양에는 마치 다녀간 사람들 한명 한명이 기도한 흔적이 담긴 듯 그 숭고한 가치가 느껴져 헌금함 앞에 선 사람들로 하여금 숙연한 마음을 자아낸다"며 "세상에서 가장 작은 교회에서 만들어진 기적이 정말 필요한 가정에 전달할 수 있게 되어 정말 뜻깊고 기쁘게 생각한다. 한 분, 한 분의 마음이 담겨진 헌금이 루게릭병 환자 가정에 진짜 기적을 가져다주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