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자들, "예견된 사고" 주장

5일 내린 비로 침수된 우미린 에듀시티 아파트 지하주차장
5일 내린 비로 침수된 우미린 에듀시티 아파트 지하주차장

[중부매일 정구철 기자] 호암택지지구 내 공동주택이 입주를 시작했지만 부실한 주변 관리로 일부 아파트의 지하주차장이 침수되는 피해를 겪었다.

특히 입주예정자들이 지난 4월 호암택지지구 시행사인 LH 측에 택지지구 내 부실한 공공시설물 등에 대해 개선을 요구했지만 제대로 조치가 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호암택지 공동주택 입주자들에 따르면 지난 5일 겁자기 내린 호우로 오후 16시30분께 호암택지지구 호암 우미 린 에듀시티 아파트 지하주차장 일부가 침수됐다.

이날 침수로 우미건설 직원과 관리사무소 직원 등이 부랴부랴 현장에 나와 물을 퍼내느라 큰 소동을 겪었다.

이 아파트 입주자들은 이미 수개월 전부터 이같은 사고를 우려해 LH 측에 대책 마련을 요구했지만 LH 측이 제대로 대처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우미린 에듀시티 입주예정자협의회는 지난 3월 충주시와 LH공사 충주제천사업단에 공문을 보내 "호암지구 근린공원 저류지가 지난해 여름 비 피해로 토사유출과 안전상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석축 보강공사를 통해 안전사고와 추후 예산 낭비를 막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

당시 LH 측은 "문제 없도록 조치하겠다"고 했지만 이같은 일이 발생했다.

입주자 A씨는 "지난 달 23일부터 공동주택 입주가 시작됐지만 주변 정리가 안돼 정문과 후문 모두 하루종일 공사차량이 다니고 공사차량들의 불법주차로 인해 통행에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며 "특히 인근 공사장에서는 아침 일찍부터 각종 공사소음과 분진이 발생해 스트레스가 너무 크다"고 주장했다.

또 "시청에 민원을 넣으면 'LH에서 아직 택지지구 내 시설물이 이관되지 않았다'는 답변 뿐이고 LH에 전화하면 '담당자 한테 전달하겠다'는 성의 없는 대답 뿐"이라며 "이번 침수는 예견된 사고"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한편 충주시와 LH공사 충주·제천사업단은 호암택지지구 내에 조성된 상·하수도와 도로, 조명, 하천, 저류조 등 시설물을 충주시로 인계하기 위해 지난해 8월 시와 인수인계를 협의했다.

시는 당시 7개 관련 부서가 해당 시설물에 대한 합동 현장점검을 벌여 70여 가지의 보완사항을 지적하고 최종 보완을 거친 뒤 인수를 받겠다고 통보했지만 아직 이관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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