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이 밤 너무나 신나고 근사해요.
내 마음에도 생전 처음 보는
환한 달이 떠오르고
산 아래 작은 마을이 그려집니다.
간절한 이 그리움들을
사무쳐 오는 이 연정들을
달빛에 실어
당신께 보냅니다.
세상에 강변에 달빛이 곱다고
전화를 다 주시다니요
흐르는 물 어디쯤 눈부시게 부서지는 소리
문득 들려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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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제일 쓸데없는 일은 달이 떴다고 전화를 하는 일이다. 그렇게 본다면 더 쓸데없는 일은 달이 허공에 뜨는 일이다. 그렇게 본다면 더 쓸데없는 일은 세상을 살아가는 일일 것이다. 이번 추석에는 근처에 사람이 살고 있다면 "세상에 강변에 달빛이 곱다고/ 전화를 다 주시"기 바란다. 그러면 "흐르는 물 어디쯤 눈부시게 부서지는 소리/ 문득 들려"올 것이다. 세상은 쓸데 없는 일들이 모여 있는 곳이다. 그래서 달이 뜨기도 한다. / 최호일 시인
이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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