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 뜯겨나가고 가로수 뽑히고… 2명 사망·부상자 속출

[중부매일 최현구·장병갑 기자] 제13호 태풍 '링링'이 몰고 온 강풍으로 충청권에서 2명이 사망하고 농작물과 주택 등 피해가 잇따랐다.

8일 충북도에 따르면 태풍 '링링'이 지나가면서 평균 순간 최고 초속 16.3m의 강풍이 불어 수확을 앞둔 과수 191그루가 쓰러지고, 58.4㏊에서 낙과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6일 오전 8시 29분께 청주시 흥덕구 가경천 서청주교 인근에서 A(17)군이 숨져 있는 것을 119구조대가 발견했다.

소방당국은 전날 오후 5시 13분께 가경천에서 A 군이 실종됐다는 신고를 받고 일대를 수색해 왔다.

A 군이 실종될 당시 청주에는 1시간에 48㎜의 폭우가 쏟아져 가경천 물이 급격히 불어난 상태였다.

영동군 추풍령면 신안리 한 과수원에서는 갑작스러운 강풍으로 6년생 홍로 사과나무 150그루가 쓰러졌다.

주택이 파손되고 가로수가 뽑히는 등 시설물 피해도 잇따랐다.

주택과 축사, 간판 파손 등 시설물 피해가 56건 접수됐다.

청주시 흥덕구 신봉동 가로수가 쓰러지면서 주택 담벼락이 파손됐다.

충주시 수안보면 단독주택 지붕이 날아가 주민 1명이 마을회관으로 긴급 대피했다.

괴산 장연명에서는 주택일부가 파손됐으며 보은 마로면 양곡창고 지붕판넬 일부가 들뜨는 사고가 발생했다.

청주시 옛 남궁병원 네거리 인도의 가로수가 강풍으로 뿌리째 뽑히는 등 충북도내 가로수 263그루가 넘어졌다.

영동군 상촌면 물한리 야산에서 2t짜리 돌이 도로변으로 굴러떨어져 한때 교통이 통제됐다.

기록적인 강풍으로 대전·세종·충남에서 1명이 숨지고 부상자가 잇따라 발생했다.

충남 보령에서 강풍에 창고가 날아가는 걸 수습하다 74세 여성이 사망했다.

비슷한 시각 보령시 성주면에서 철골 구조물이 무너지는 바람에 김모(67)씨 부부가 다쳤다.

이날 오후 4시9분께 대전 유성구 한 상가에서 간판이 떨어져 A(59)씨가 다쳤다.

농작물피해도 잇따랐다.

충남지역에서 농작물 1천441.9㏊가 피해를 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과수원 206.2㏊에서 사과와 배 등 수확을 코앞에 둔 과일이 강풍에 떨어졌다.

강한 바람에 벼가 쓰러지는 등 도복 피해가 1천120.3㏊로 파악됐다.

하우스 106.3㏊가 파손됐고 기타 작물 9.1㏊가 피해를 봤다.

대전서도 과수원 0.72㏊에서 낙과 피해가 있었다.

바다에서도 피해가 발생했다.

충남도는 어선 2척이 침몰되고 6척이 파손됐으며 양식 수산물과 종자시험장 1개소, 가공시설 1개소가 피해를 입는 등 수산 피해액이 12억1천300만원으로 추산했다

이밖에 서천 한산면 330가구, 보령 대천동 185가구, 태안 남면 1천550가구 등 충남 총 4천160가구에서 한때 전기가 끊기는 불편을 겪었다.

대전서는 강풍에 가로수 56그루가 넘어졌고, 간판 6개와 주택외장재 4곳, 신호등 3곳 등 총 94개의 시설물 피해가 있었다.

세종서도 나무가 쓰러지고 상점 유리가 파손되는 등 53건의 피해 신고가 이어졌다.

충청권 시·도는 현재 시군을 대상으로 정확한 피해상황을 집계하고 있어 태풍 링링으로 인한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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