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비찜·산나물 5분 조리 '뚝딱'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펴낸 가정간편식 시장현황에 따르면 가정간편식 시장 규모는 2016년 1조 5천145억 원에서 2018년 2조693억원으로 36.6% 증가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펴낸 가정간편식 시장현황에 따르면 가정간편식 시장 규모는 2016년 1조 5천145억 원에서 2018년 2조693억원으로 36.6% 증가했다.

[중부매일 이완종 기자] 추석 차례상이 변하고 있다. 과거 명절 음식은 조상을 기리는 마음을 담고 정성을 들여 상차림을 꾸렸다. 여기에는 햇곡식과 더불어 가장 신선하고 큼직한 특상품을 사용함은 물론 시간과 정성을 들이는 것이 과거의 상차림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1인 가구의 증가, 가족의 소규모화 등으로 조상을 기리는 정신은 간직한채 상차림이 간소화 되고 있다. 변화된 명절 차례상을 살펴봤다. /편집자.

◆추석 명절 가정 간편식 '눈길'

올해 추석 명절 음식으로 가정 간편식이 떠오르고 있다. 가정 간편식은 바로 또는 간단히 섭취할 수 있도록 판매되는 가정식 스타일의 완전, 반조리 형태 제품이다.

9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펴낸 가정간편식 시장현황에 따르면 가정간편식 시장 규모는 2016년 1조 5천145억 원에서 2018년 2조693억원으로 36.6% 증가했다.

특히 올해 추석에는 가정간편식이 차례상에 올라갈 음식으로 선호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롯데마트는 추석 선물세트 사전 예약을 진행한 7월 25일부터 8월 26일까지 매출을 분석한 결과 명절 상차림 관련 HMR 매출이 지난해 추석 대비 30%가량 증가했다.

이에 따라 롯데마트는 올 추석에 선보일 명절 관련 가정간편식 PB제품 물량을 지난해보다 20% 이상 늘렸다.

대표적인 간편식으로 '요리하다 소불고기(600g)'를 9천600원에, '요리하다 1등급 한우불고기(300g)'를 9천440원에 선보인다.

명절 상차림에 자주 오르는 가정식 찬도 준비했다. '요리하다 소고기뭇국(500g)'을 4천580원에 선보이고, '요리하다 나박김치(1㎏)'를 5천580원에, '요리하다 파김치(400g)'를 6천980원에 판매한다.

롯데백화점도 명절 간편 상차림을 선보인다. 식품 전문 브랜드 '라운드키친7'과 협업해 다양한 상차림 세트를 기획했다. 롯데백화점은 2017년부터 3년째 명절 간편 상차림을 선보이고 있으며, 매년 평균 10% 이상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고사리·도라지·시금치·콩나물·무나물 각 250g으로 구성된 '나물세트'를 4만9천원에, 완자전·깻잎전·고추전·꼬치산적·동태전·대구전·새우전·애호박전 각 250g으로 구성된 '전 세트'를 7만9천원에 선보인다.

아울러 전 세트, 나물세트, 소갈비찜, 소고기뭇국, 나박김치, 가정식 찬으로 구성된 '명절 상차림 세트 1호'를 24만9천원에, 나물세트, 돼지갈비찜, 소고기뭇국, 나박김치로 구성된 '명절 상차림 세트 2호'를 17만9천원에 선보이고 있다.

지역의 유통업계 관계자는 "가정 간편식 시장은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커졌다"며 "여기에 가족의 규모가 소규모화 되다보니 명절에도 식사 준비가 쉽고 빠른 데다 정량의 재료로 포장돼 있어 잔반 걱정을 하지 않는 가정 간편식이 선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유통 업계에서도 올해 추석을 겨냥한 가정 간편식을 선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혼추족 겨냥..추석 도시락도 '성황'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이른바 '혼추족(혼자 추석을 지내는 사람)'을 겨냥한 추석 음식도 출시되고 있다.

편의점들이 추석에만 반짝 출시하는 추석 도시락들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CU(씨유)는 매 명절마다 출시했던 CU 횡성한우 간편식 도시락을 올해 역시 출시했다.

GS25는 추석 한정판으로 모둠전, 불고기, 잡채, 나물 4종 등 총 9종의 대표적인 명절 음식으로 구성된 도시락을 선보였다. 여기에 세븐일레븐도 LA갈비를 메인으로 동그랑땡, 삼색전, 장조림 등 명절 대표음식들이 담은 한가위 도시락을 판매하고 있다.

◆고추장 간장 등 식재료 소비 감소

이 같은 간편식의 소비 증가로 식재료를 찾는 사람들이 매년 감소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37개 가공식품에 대해 최근 4년간(2015~2018년)의 판매 트렌드를 분석한 결과 즉석섭취·조리식품 매출액이 연평균 25.1%의 가장 큰 증가율을 보였다.

반면 설탕(-9.6%), 빙과(-6.9%), 밀가루(-5.9%), 조제커피(-4.1%), 고추장(-3.8%) 등의 식재료는 매출액이 감소했다.

여기에 간장, 고추장, 양념장류, 전통기름, 두부, 조미료 등 조리용 식재료는 판매액 증가율도 낮거나 감소하고 있고 비중 역시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식재료가 소매 시장에서 점차 위축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연구원 관계자는 "이 같은 추세는 가정 간편식과 포장김치 시장이 확대되는 등 식생활에서 간편함을 추구하는 경향이 반영된 결과"라며 "계절과 시기별로 소비 양태는 달라진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