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주거시설·대전 토지 낙찰률 증가

[중부매일 이완종 기자] 전국적으로 아파트, 다가구 주택 등 주거시설의 경매 시장이 10년만에 최저 낙찰가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충북, 세종, 대전지역의 경매시장은 급감했던 낙찰가율이 소폭 회복되는 등 안정권에 들어섰다.

◆충북

먼저 부진을 면치 못했던 충북의 경매시장은 소폭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9일 법원경매 전문기업인 지지옥션이 발표한 '2019년 8월 경매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충북은 이달중 670건이 경매에 나와 203건이 낙찰됐다.

앞서 충북은 20%대를 벗어나지 못했던 낙찰률은 전월 대비 3.6%p 상승하면서 30%대로 올라섰다. 다만 전국적인 추세에서 확인된 낙찰가율 하락은 피하지 못해 전월 대비 4.4%p 하락한 63.7%를 기록했다.

특히 낙찰률을 끌어 올린 부문은 주거시설인 것으로 나타났다.

업무상업시설과 토지의 낙찰률이 5%p 내 소폭 하락한 것에 반해 주거시설 낙찰률은 8.8%p 오른 32.8%로 집계됐다.

특히 주거시설의 낙찰가율 하락 폭은 0.2%에 불과해 전체 시장 회복세의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이 기간 지역 최고 낙찰은 39억원에 낙찰된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소재 대지다. 2위는 청주시 흥덕구 강내면 소재 임야로 감정가를 훌쩍 넘긴 29억원에 낙찰됐고, 충주시 주덕읍 소재 교육연구시설은 감정가의 절반인 25억원에 낙찰돼 3위에 올랐다.

최다 응찰자 상위 순위에는 모두 아파트가 이름을 올렸다. 청주시 서원구 산남동 소재 아파트에는 27명의 응찰자가 몰려 감정가의 80%에 낙찰됐고 청주시 청원구 율량동 소재 아파트에는 15명이 입찰 경쟁을 벌여 감정가의 91%에 낙찰됐다.

3위에 오른 청주시 서원구 모충동 소재 아파트에는 13명이 입찰서를 제출하는 등 경쟁을 벌였다.

◆대전·세종

대전과 세종의 경매시장도 다시 활기를 띄고 있다.

지난달 낙찰가율이 급감했던 대전은 진행건수와 낙찰건수, 낙찰률은 여전히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낙찰가율이 지난달 대비 7%p 증가하면서 70%대로 회복했다.

평균 응찰자 수 역시 4명으로 전국 3위를 기록했다.

여기에는 주거시설과 업무상업시설은 전체 용도의 변동 수치와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토지의 경우에는 고른 회복세를 보였다. 진행건수와 낙찰건수가 1.5대 2 비율로 증가하면서 낙찰률은 전월 대비 8.5%p 높아진 44.8%를 기록하며 40%대에 진입했다. 다만 표본 비중이 가장 낮은 토지 부문에서의 회복세가 대전의 경매 지표를 크게 좌우하지는 못했다.

세종 역시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전국 최저 수치를 기록한 낙찰가율은 7.3%p 올라 64.9%를 기록했고, 낙찰률 또한 42.3%를 기록해 40%대 진입에 성공했다.

진행건수와 낙찰건수는 전월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지만 평균 응찰자 수는 4.1명으로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충남

반면 충남 경매 시장은 진행건수와 낙찰건수를 유지했지만 낙찰가율이 전월 대비 8.8%p 떨어진 51.3%로 집계돼 경북과 강원에 이어 전국 최하위를 기록했다.

세부적으로 주거시설 낙찰가율의 하락 폭이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충남의 낙찰가율은 17.8%p 폭락했다.

더구나 업무상업시설과 토지의 낙찰가율은 전월 대비 각각 21.3%p, 1.9%p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주거시설의 낙폭을 메우지 못했다.

한편 전국 경매 낙찰가율은 전월 대비 9.5%p 하락한 62.8%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9년 3월(61.8%) 이후 10년 5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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