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화(聖火)
성화(聖火)
  • 중부매일
  • 승인 2019.09.10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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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인문학] 허건식 WMC 기획조정팀장

성화(聖火)는 고대 그리스 아테네 올림피아드 경기기간중 태양에서 점화한 횃불을 제우스 신전의 제단에서 준 것에서 고안한 것이다. 1896년 제1회 아테네 근대올림픽이 시작되고 제8회 파리올림픽까지는 성화와 이와 관련된 의식(儀式)은 없었다. 성화는 1928년 제9회 암스테르담올림픽에서 처음 경기장을 밝혔으나 성화대와 성화 봉송식과 같은 의식은 없었다. 본격적인 성화대 설치와 성화 봉송식은 1936년 제11회 베를린올림픽 때 처음 시작되었다.

지금은 올림픽뿐만 아니라, 아시안게임과 전국체전 등에서도 개최지의 유서 깊은 곳에서 채화해 성화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 2014년 개최된 인천아시안게임의 성화는 아시안게임 최초 개최지인 인도 뉴델리에서 채화한 성화와 강화도에서 채화한 성화를 인천에서 합화해 최초의 대회 개최지에 대한 의미를 부각시킨바 있다. 지난 6일 폐막한 충주세계무예마스터십의 성화도 제1회 개최지인 청주의 상당산성과 이번 대회 개최지인 충주 천등산에서 채화한 성화를 충주시청에서 합화한 것을 사용해 최초의 개최지의 의미를 부여했다.

성화는 채화부터 봉송, 그리고 개막식의 점화, 그리고 대회기간중 성화대의 성화와 폐막식의 소화 과정까지 대회를 밝게 비추며 대회의 상징이 되고 있다. 특히 성화의식의 하이라이트는 개막식 점화다. 점화를 하는 최종 주자는 개최지에서 부여하는 대회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최근에서는 최종 주자에 앞서 개막식 장소에서 성화를 이어받는 봉송자에 대해서도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이번 충주대회 개막식의 성화주자는 남녀동반 주자로 구성했다. 첫 번째 주자로는 제8대 유엔사무총장이면서 충주의 국제적인 인물로 알려진 반기문 명예대회장과 리우올림픽 태권도 금메달리스트 김소희 선수가 맡았고, 두 번째는 유승민 IOC 위원과 아시안게임 주짓수 금메달리스트 성기라 선수가 주자로 나섰으며, 세번째 주자는 유네스코인류무형유산 씨름을 대표해 이태현 천하장사와 우슈 세계선수권 챔피언인 서주희 선수가 맡았다.

반기문 명예대회장과 유승민 IOC위원을 개막식 성화주자로 선정한 것은 세계무예마스터십이 세계평화를 위한 세계무예운동으로 국제기구와 국제스포츠기구가 함께 한다는 의미를 부여한 것이며, 이태현 장사는 우리나라 전통무예이자 인류무형유산인 씨름을 상징하는 주자였다. 또한 여성 주자인 김소희 선수는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우리나라 국기인 태권도를 상징하고, 성기라 선수는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로 아시안게임의 스타를 부각시킨 것이며, 서희주 선수는 세계선수권대회의 우승자를 상징하고 있다.

그리고 최종주자는 유도의 큰 스승으로서 충주와 충북 체육계의 대표적 원로인 이경복 충주시 유도회장과 2019 미스코리아 선으로 2016 아시안게임 카바디 여자단체전 우승을 이끈 우희준 선수가 맡았다. '마스터십(matership, 사범을 추구하는 정신)'을 의미하는 대회의 특성을 개최지의 무예 원로인 대사범(大師範)과 미래 특전사를 꿈꾸는 우희준 선수의 호국무예에 대한 의미를 담았다.

이처럼 이번 대회의 성화 최종주자의 선정에는 공을 들였다. 세계무예마스터십에 대한 인식이 아직은 부족한 시점에서 이 대회에 담을 메시지를 고민한 조직위원회의 노력이 담겨 있었다. 세계무예인들은 이번 대회의 성화와 봉송자들을 보면서 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응원했다.

허건식 체육학박사·WMC기획조정팀장
허건식 체육학박사·WMC기획조정팀장

세계무예마스터십 차기대회는 2023년에 제3국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이와 동시에 충북에서 채화한 성화가 세계로 뻗어나가게 된다. 그리고 그 곳에서 충북의 기운이 성화주자들에게 전달되어, 근대올림픽이 그리스 아테네로 인식되는 것처럼 세계무예마스터십은 대한민국 충북으로 세계에 알려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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