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갈등은 그만~
추석! 갈등은 그만~
  • 중부매일
  • 승인 2019.09.10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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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어릴 적엔 추석이 다가오면 마냥 설레고 기다려졌다. 하지만 성년이 되고부터는 왠지 중압감이 앞선다. 경제적인 부담감과 책임감도 커지고, 게다가 심적인 관계 스트레스도 가중된다. 추석을 전후한 상황이 이렇다 보니 부부지간은 물론 시댁과 처가 부모님과의 갈등도 다반사로 발생한다.

추석에는 많은 부부 들이 부모님과의 마찰로 그동안 쌓였던 배우자와의 갈등이 심화 되기도 하며 실제로 명절 이후에 이혼상담과 이혼이 급증한다. 추석 이혼의 가장 큰 원인 들은 양가 문제, 부모님과의 마찰이었다. 이처럼 명절에 발생하는 시댁과 처댁 부모님과의 갈등은 부부의 가정생활을 힘들게 하고 극단적인 결과로 이어 질 수 있다. 이에 명절 때의 갈등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방법들을 알아 보자.

먼저, 양가에 머무르는 기간은 부부가 상의한 후 부모님께 공손히 말씀드리자. 추석에 머무르는 기간을 먼저 알려드리면 부모님도 마음의 준비를 한다. 눈치 보면서 떠날 시간을 기다리는 것보다 먼저 알려드리고 마음 편히 가는 것이 좋다. 이때 통보식 보다는 부드러운 어투로 말씀드려 보자. 그리고 양가 중 어디를 먼저 갈지 부부가 논의해서 상황에 따라 융통성 있게 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둘째, 부모님과의 대화 내용에 너무 예민하게 반응하지는 말자. 아내의 경우, 부모님이 "아범아 왜 이렇게 말랐냐? 밥은 잘 먹고 다니는 거냐?"라는 말을 들으면 '아니, 내가 남편을 잘 못 먹였다고 비난하시는 건가?'라고 생각하기보다는 '아, 어머님께서 자식 걱정을 하시는구나'라고 생각하는 게 좋다. 마치 우리가 자녀를 걱정하는 것처럼 말이다. 이는 우리의 정신 건강을 지키는데도 도움이 된다.

셋째, 부모님이 감당치 못할것을 요구하실 때, 부부가 논의해서 의견을 잘 전하자. 부모님의 말씀을 거절하는 것은 실제 쉽지 않다. 그러나 부부가 직접 말하지 않으면 부모님은 본인이 요구하시는 것을 다 감당할 수 있다고 오해하실 수도 있다. "못하겠어요", "어렵겠어요"라고 말을 꺼내는 것 자체가 처음에는 많이 어렵겠지만 정확히 알려드려야 다음부터 요구하지 않으신다.

넷째, 이방인인 배우자를 배려해 주자. 내 가족과 내 집은 본인에게는 참 익숙하고 편하지만 배우자에게는 시간이 지나도 오지의 이방인처럼 굉장히 낯설 수 있다. 이런 입장의 배우자가 무엇을 어려워하고 불편해할지 먼저 살펴보자. 이방인과 같은 배우자가 혼자서 많은 것을 감당할 때 옆에서 도와주자. 적나라하게 얘기하자면, 아내는 듣도보도 그렇다고 같이 생활해 보지도 않은 남편 조상님의 차례 상을 힘들여 준비하는 사람이 아니겠는가?

평소에 갈등해결을 잘하는 부부들은 추석에 갈등이 생겨도 해결을 잘해낸다. 갈등은 대화만 잘해도 해결이 될 수 있다. "여보, 내 생각에는 이번 추석에 양가 부모님의 선물로 ~를 해드리면 좋겠어요!", "여보, 나는 내가 설거지를 다 마쳤을 때 당신이 '정말 수고했어!'라고 말해 주고 따끈한 커피 한잔 타줬으면 좋겠어요!" 등과 같이 오해가 되지 않게 내 생각, 감정, 요구를 서로 나누어 보자.

김성만 농협안성교육원 교수
김성만 농협안성교육원 교수

일년의 명절은 두 번, 대략 5~6일의 시간이다. 이 시간의 갈등으로 남은 부부생활의 360일이 고통스럽지 않도록, 즐거운 추석이 마음의 깊은 상처가 되는 '멍절'이 되지 않도록 서로를 배려해주어 관계를 지켜나가는 부부들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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