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표연설·대정부질문 '격돌'

[중부매일 김홍민 기자]'조국 정국'과 추석 연휴로 미뤄졌던 정기국회가 이번 주 열린다.

20대 국회의원들의 임기 중 마지막 정기국회다.

이번 정기국회는 지난 2일 여야 3당 교섭단체 원내대표 합의대로 17일부터 3일간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청취한다.

다음 주인 오는 23일부터 26일까지는 정치, 외교·통일안보, 경제, 교육·사회·문화 순으로 분야별 대정부질문을 한다.

'정기국회의 꽃'인 국정감사는 이달 30일 시작해 다음 달 19일까지 이어진다.

사상 최대 규모인 513조원대 내년도 예산안을 다룰 예산국회는 내달 22일 정부 시정연설을 시작으로 정기국회 회기 동안 펼쳐진다.

하지만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을 놓고 여야의 갈등이 이어지면서 정기국회 순항을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당장 대정부질문의 경우 분야별 날짜만 확정했을 뿐 각 당 질문자 수와 질문 시간 등 세부사항은 합의되지 않았고, 예산안 및 주요 법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 일정도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정기국회가 본궤도에 오름과 동시에 조 장관 해임건의안 등을 놓고 여야 간 충돌도 예상된다.

그러나 '반조(反曺·반조국) 공조'를 모색 중인 한국당(110석)과 바른미래당(28석)만으로는 해임건의안 처리를 위한 국회 본회의 의결정족수를 맞추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민주평화당과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대안정치) 소속 의원들이 해임건의안에 대해 동의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인영·한국당 나경원·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는 16일 국회에서 만나 정기국회 일정 관련 세부 합의에 나설 예정이다.

이번 주 교섭단체 대표연설은 17일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 18일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18일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 순으로 진행된다.

이어 다음 주의 대정부질문에서는 여야의 불꽃 튀는 공방이 확실시된다.

특히 임명 후 처음 국무위원 자격으로 국회를 찾는 조 장관의 '데뷔전'이 주목된다.

대정부질문은 날짜별로 질문 분야가 정해져 있지만, 여야는 나흘 내내 조 장관을 둘러싸고 난타전을 벌일 가능성이 크다.

여당인 민주당은 조 장관 의혹 관련 수사 상황에서 일어난 피의사실 공표 문제 등을 거론하며 검찰을 비롯한 사법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데 당력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조국 청문회 2라운드'를 벼르고 있는 한국당은 조 장관 임명의 부적격성을 지적하면서 각종 의혹을 다시 따지겠다는 생각이다.

바른미래당 역시 조 장관 임명 과정 문제점 등을 대정부질문 주요 의제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