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살리기 우수모델로 떠오른 '증평 죽리마을'
농촌 살리기 우수모델로 떠오른 '증평 죽리마을'
  • 한기현 기자
  • 승인 2019.09.16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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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집·유휴지가 살아났다… '시골마을의 변신'

[중부매일 한기현 기자] 증평읍 죽리마을은 불과 수년 전까지만 해도 62가구, 130여 명의 주민이 쌀, 인삼, 과수 농사를 짓는 전형적인 농촌마을이었다.

지역에서 행정 명칭보다 삼보산골마을로 잘 알려진 죽리마을은 여느 농촌마을처럼 도시화 등의 영향으로 해마다 주민이 줄어들면서 아이들의 웃음 소리가 사라지고 생기도 찾을 수 없는 평범한 마을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 2012년부터 죽리마을에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마을 주민들은 조상 대대로 내려온 마을을 살려야 한다며 죽리마을발전운영위원회를 조직하고 마을종합정비사업을 벌였다.

죽리마을은 우선 여느 농촌마을처럼 주민들이 도시로 빠져나가면서 늘어난 빈집을 당장 해결해야할 사안으로 선정했다.

죽리마을은 마을 곳곳에 방치된 빈집을 '귀농인의 집'과 주차장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그 결과 2015년부터 빈집 5곳 중 4곳을 귀농인 집으로 리모델링하고 1곳을 철거해 공유 마을 주차장으로 이용하는 등 방문객과 주민 편의 시설로 사용하고 있다.

'귀농인의 집'은 귀농을 희망하는 도시민들이 안정적으로 농촌에 적응할 수 있는 임시 주거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거주 기간은 6~12개월이며, 임대료가 저렴해 현재까지 16명이 이용했다.

또 10년 넘게 방치돼 천덕꾸러기로 전락한 구 마을회관을 철거하고 마을 인근 죽리초등학교 학생들이 만든 그림타일을 활용한 디자인 가벽과 의자, 대나무 조형벤치와 조형물 등을 설치해 마을 경관을 개선했다.

죽리(竹里)마을에 걸맞게 대나무 공원도 조성해 주민들의 커뮤니티 쉼터로 활용하고 있다.

세종대왕이 초정 약수로 가는 길에 표주박으로 물을 먹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박샘이라는 우물터도 마을 방문객 쉼터 및 마을 경관 개선을 위한 박샘 공원으로 꾸몄다.

특히 방치된 마을 유휴지에 뜨락원이라는 마을광장을 만들고 소시지 체험관을 세웠다.

죽리마을은 귀농인의 집과 소시지체험관 운영을 통한 마을 소득을 올리기 위해 주민 30명으로 구성된 삼보산골영농조합법인을 설립했다.

이같은 노력으로 2017년 12월 22일 죽리마을에 조성된 삼보산골 농촌체험마을은 증평군에서 다섯 번째 농촌체험마을로 지정됐다.

삼보산골 농촌체험마을은 지역특산물인 홍삼포크와 천연벌꿀로 소시지를 만들어 판매하고 소시지 요리 및 시식 체험도 가능하다.

운영 첫 해인 2018년에는 78회, 785명이 다녀갔으며, 올해는 8월말 현재 2천76명이 이용해 2천500만원의 마을 소득을 올리면서 농촌 살리기 우수모델로 떠올랐다.작소시지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은 쉬는 날 없이 365일 운영하며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의 농촌체험 코스로 인기를 끌고 있다.

죽리마을은 빈집을 활용한 귀농인 집과 소시지 체험관, 마을경관 조성 등을 통해 2014년 117명까지 줄었던 주민수가 지난 8월말 현재 133명으로 12% 증가해 타 지역에서 벤치마킹이 이어지고 있다.지난해 4월부터 현재까지 총 18회에 걸쳐 413명이 마을을 찾았다.

정부가 주최하는 대회에서도 빈집 활용 우수사례 경진대회 전국 대상, 아름답고 깨끗한 농촌 가꾸기 공모전 장려상, 매니페스토 우수사례 경진대회 최우수상 등을 수상했다.

죽리마을의 변화는 2012년부터 이장을 맡고 있는 김웅회(63) 이장의 역할이 컸다.

김 이장은 모든 일에 솔선수범하며 주민들과 함께 내일처럼 마을 가꾸기 사업을 열정적으로 추진했다.

지난달 24일에는 1회 삼보산골축제를 열어 마을에 새로운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만드는 등 잘 사는 죽리마을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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