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보단 예의… '바른생활형' 원한다

[중부매일 이완종 기자] 모두에게 풍성한 한가위였지만 취준생(취업준비생)들의 마음은 편치 못하다. 올해 하반기 공채의 경우 경기 불황의 장기화에 따른 내수 침체 등에 따라 채용 규모를 축소하는 등 악재가 겹쳤기 때문이다. 여기에 추석 연휴 전 후로 전국 주요 기업들이 하반기 신입 공채를 본격화 하면서 취준생들의 취업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올해 하반기 신입 공채 일정과 특징, 준비 전략 등에 대해 알아봤다. /편집자

◆'바늘구멍' 좁아진 취업문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이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조사한 '2019년 주요 대기업 대졸 신규채용 계획'에 따르면 응답기업의 31.3%는 지난해보다 신규 채용 규모를 감소할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또한 55.0%는 전년 규모를 유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반면 늘릴 계획이라고 밝힌 기업은 13.7%에 불과했다. 지난해 조사결과와 비교하면 감소 응답은 7.5%포인트 늘어났고, 증가 답변은 5.1%포인트 줄었다. 채용을 줄이려는 기업들은 경기 악화(47.7%), 회사 내부 상황 어려움(25.0%), 최저임금 인상 등 인건비 부담 증가(15.9%) 등을 이유로 꼽았다.

◆주요기업 공채 일정은

삼성그룹, 현대차그룹, SK그룹, LG그룹, 포스코그룹, KT 등은 16일 하반기 공채 지원서류 접수를 마감했다.

네이버와 NHN의 서류 마감일은 17일, LG화학은 19일, 한화토탈과 GS SHOP은 20일이다.

비교적 서류 마감이 넉넉한 편에 속하는 롯데그룹은 오는 23일까지 롯데케미칼·쇼핑·제과·호텔 등 서류를 접수한다.

또한 씨제이(CJ)제일제당·프레시웨이·이엔엠(ENM) 등 계열사도 대부분 24일 지원서류 접수를 마감할 예정이다.

여기에 이들 기업들은 서류 접수 이후 합격자를 대상으로 인·적성 필기시험 등을 치른다. 삼성의 경우 다음달 20일 국내와 미국에서 필기시험인 GSAT를 실시한다.

아울러 다음달 12일에는 LG와 KT의 필기시험 일정이 확정됐으며 SK는 13일, 현대는 5일(HMAT)·13일(온라인), 롯데는 26일에 필기시험을 실시한다.

◆계열사별 접수일정 '상이'

올해 공채일정의 특징은 각 그룹의 계열사별 접수 마감일과 마감 시간이 다른 것이다. 과거 그룹공채의 경우 일괄적으로 기간 내 서류접수를 진행해 왔지만 올해 하반기는 계열사별 공채를 진행하는 기업이 늘어났다.

특히 총 10곳의 계열사에서 신입사원을 모집하는 LG그룹의 경우 마감일이 2일부터 22일까지 각기 다르다.

계열사별 마감일은 LG전자·LG유플러스·LG하우시스·LG이노텍은 16일, LG상사·LGCNS가 18일, 에스앤아이가 22일 등이다.

또 삼성 지난 4일 삼성전가·삼성디스플레이·삼성SDI·삼성전기·삼성SDS 등 전자계열사에서 3급 신입사원 원서접수를 시작했다.

여기에 5일에는 금융계열사(삼성카드, 삼성증권, 삼성생명, 삼성자산운용, 삼성화재해상보험外), 6일 기타계열사(호텔신라, 제일기획, 삼성물산 外) 등 순차적으로 접수를 시작하고 16일 일괄 마감했다.

취업포털 관계자는 "마감일에는 홈페이지 접속 인원이 급증하고 서류를 일찍 제출하는 지원자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며 "마감 시간에 임박해 제출하기보다는 하루 정도 일찍 마무리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AI 활용한 지원 서류검토, 취업 상담 등 '변화'

특히 올해부터 인공지능(AI)을 이용해 서류를 검토하는 기업들이 늘어 자기소개서 작성에 신경을 기울여야 한다.

KT, 롯데그룹, LG그룹 등이 채용 절차에 AI를 도입했다. AI가 자기소개서를 분석해서 표절 여부를 검수하고 직무 부합도 등을 평가한다.

이를 통해 서류 심사 공정성과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또한 SK이노베이션의 경우 AI에 기반한 상담 챗봇(chatbot)으로 지원자들을 응대했다.

지원자들은 전형 일정, 인재상, 직무소개, 자격요건, 복리후생 등 게시판에서 일일이 찾아보거나 회사 측에 직접 문의하지 않아도 챗봇을 통해 편리하고 빠르게 알아볼 수 있도록 했다.

지역의 한 기업 인사팀 관계자는 "일부 대기업에선 지난해부터 직무적합도, 자기소개서 표절, 필요인재 부합도 등을 구분하는데 AI를 활용하고 있다"며 "올해는 면접에서도 AI 활용기업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사담당자들이 뽑고 싶은 신입사원은?

사람인이 기업 인사담당자 390명을 대상으로 '가장 뽑고 싶은 신입사원 유형'을 조사한 결과, 태도가 좋고 예의가 바른 '바른생활형'(50.3%) 선호도가 1위로 나타났다. 해당 유형의 지원자를 뽑고 싶었던 이유로는 '빨리 적응하고 성장할 것 같아서'(41%, 복수응답), '팀워크가 좋고 조직을 결속시킬 것 같아서'(29%) 등이 제시됐다.

반면 가장 뽑기 싫은 지원자는 태도가 불손하고 예의 없는 '유아독존형'(38.7%)이었다. 이들을 뽑기 싫었던 이유는 '조직을 와해시킬 것 같아서'(43.3%, 복수응답), '적응을 못하고 성장하지 못할 것 같아서'(35.4%)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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