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유창림 천안주재

[중부매일 유창림 기자]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 유치를 명분으로 천안시의회가 내달 2~8일 프랑스와 스페인으로 국외출장을 떠난다고 한다. 축구센터 유치 명분과는 상관없는 관광지로 채워진 일정이 나오자 외유성이라는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천안시의회는 '철저히 준비할 테니 결과물을 지켜봐 달라'는 입장이지만 '과연 5일 동안 무얼 배울 수 있겠느냐'는 비난 여론은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이쯤에서 굳이 프랑스와 스페인을 선택한 이유가 궁금하다.

천안시의회는 최초 선진지 견학국가로 영국과 프랑스를 대상으로 올리고 여행사에 공모를 했다.

공모 결과 천안시의회는 영국의 비용에 뜨악했다. 영국을 출장지로 선택할 경우 시의원 1인당 경비가 500만원에 가깝다는 견적서를 받아든 것이다. 프랑스와 영국사이 비행기를 한 번 더 타야하니 당연한 결과로 볼 수 있다. 천안시의회의 고민은 공무국외출장심사 속기록에 고스란히 담겼다.

한 천안시의원은 "영국이라는 나라 자체가 워낙 물가가 비싸서 자부담이 많았다. 영국과 프랑스를 공모를 했기 때문에 두 나라를 다 배제할 수는 없고 영국을 스페인으로 변경했다. 사실 영국을 가고 싶었지만 거의 1인당 100만 원 정도 차이가 난다"고 말했다.

결국, 애초에 대상지도 아닌 스페인은 영국을 대신해 끼워 맞춰진 셈이다.

프랑스와 스페인 국외출장에 시의원 1인당 330만원의 비용이 천안시 예산으로 지원된다. '천안시의회 의원 의정비 및 여비지급에 관한 조례'가 정하고 있는 최고 금액이다.

유창림 기자
유창림 부장·천안주재

이번 국외출장에서 시의원 개인이 부담하는 비용은 39만원. 그들은 영국을 가고 싶지만 자부담이 부담돼 스페인으로 간다고 한다.

매번 외유성이라는 논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매년 330만원의 혜택을 받고 있는 시의원님들은 지금 자신들의 여비를 올리는 조례 개정안이 시급하다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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