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다의 헤밍웨이 세비야의 카르멘과 플라맹고
론다의 헤밍웨이 세비야의 카르멘과 플라맹고
  • 최동일 기자
  • 승인 2019.09.16 13: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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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뜨락] 류시호 시인·수필가

스페인을 여행하며 가이드가 '아들을 낳으면 올리브 나무를 심고, 딸을 낳으면 카펫을 짜라'는 스페인 속담을 알려주었다. 그 흔한 올리브 나무가 심고난 후 20년 뒤에야 열매를 딴다고 하니, 대단한 인내력과 돌봄이 필요한 것을 느꼈다. 달리는 차창 밖으로 끝없이 넓은 평원과 돌 자갈 바위의 민둥산도 많은데, 올리브 나무, 밀밭, 포도나무, 오렌지 나무, 해바라기 밭 등 열대지방의 과실수들이 많은 것을 보면 부러운 면도 있다.

투우의 도시 론다에 가서 투우경기장을 구경하고 누에보 다리에 갔다. 헤밍웨이가 이 지역에서 거주하며 집필활동을 했고, 그는 스페인 내전에 종군 기자로 참전했다. 헤밍웨이의 소설 중 노벨상을 받은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의 배경으로 삼고 집필을 시작한 곳이 론다다. 작년에 헤밍웨이 영화를 보았는데 중미의 쿠바에 거주하며 독립운동도 지원하고, 집필활동을 하는데 작가가 대접받는 시기에 태어나 행복을 누리는 것을 보았다.

세비야에 도착하니 오페라 카르멘이 생각난다. 세비야는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세빌리아의 이발사 등 120개의 오페라가 이곳을 배경으로 만들었다. 필자는 예술의 전당에서 카르멘을 본적이 있다. 카르멘은 바스크 지방 태생인 직업군인 돈 호세 하사가 세비야의 담배공장 위병근무 중 집시여자 카르멘의 야성적인 매력에 끌린다. 이 오페라는 비정(非情)할 정도로 감정을 억제하고 간결하게 묘사했다. 그리고 숙명적인 사랑의 격렬함을 보여주는데, 프랑스의 소설가 프로스페르 메리메의 작품 중에서 최고의 걸작이다.

저녁에 플라멩코 공연장을 갔다. 전에 세종문화회관 음악회에서 스페인 공연단의 플라멩코 춤을 본적이 있어 매우 흥미로웠다. 플라멩코는 춤뿐만이 아니라 노래와 기타연주, 그리고 손뼉과 구두 뒷굽 소리 등 일상의 소리를 음악적으로 승화시켰다. 플라멩코를 이루는 요소들은 바일레(춤), 토케(기타 연주) 혹은 토카르, 칸테(노래)를 3대 요소가 있다.

오랜만에 유럽으로 문화여행을 다녀오니 글감 스토리가 많아 글을 다듬고 있다. 그동안 업무차, 문화여행차 다녔던 유럽의 다른 나라들과 달리 에스파냐와 포르투갈에서 새롭고 흥미로운 명소와 문화적인 요소를 많이 발견했다. 세계사를 더욱 탐구하여 인문학의 지식을 높여야겠다. 벌써 가을의 시작이다.

한가을과 늦가을 사이 따뜻한 날이 계속되는 기간을 인디언서머 라로 부른다. 유럽에서는 무더운 늦가을을 늙은 아낙네의 여름이라 하고, 영국에서는 성 루크의 여름이라며 좋아한다. 따뜻한 가을에는 곡식들과 과일 등이 가을을 맞이하여 긴 겨울을 준비하라고 한다. 가을은 왠지 푸근하고 행복한 마음이 생긴다. 행복한 마음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전파된다.

류시호 시인·수필가
류시호 시인·수필가

우리는 행복감을 전파 받고 박수를 받을 때 삶의 활력이 생긴다. 학교에서 올바른 일을 하고 칭찬받을 때, 열심히 일한 결과에 격려를 받을 때 등 축하나 격려 받은 경험이 생각날 것이다. 국내 여행이나 해외여행을 통하여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자신의 삶을 뒤돌아보며, 박수 받을 수 있는 일을 실천한다면 멋지고 아름다운 삶이다. 우리 모두 주변 지인에게 칭찬과 박수를 아끼지 말고, 격려가 필요할 때 박수 보내며 용기 있게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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