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이지효 문화부장

'봉오동 전투'. 1919년 3·1운동 이후 1920년 6월 7일 중국 지린성 왕칭현 봉오동에서 한국 독립군 연합 부대가 일본군 제 19사단의 월강추격대대를 격파해 대승을 이끈 최초의 전투다.

'청산리 전투'는 봉오동 전투가 있은 후 4개월 정도 흐른 1920년 10월 벌어진 전투로 '청산리 대첩'으로 더 잘 기억하고 있다.

청산리 대첩은 봉오동 전투에서 패한 일본이 이를 갈고 독립군 토벌에 나섰다가 정규 군사훈련도 받지 않은 독립군에게 대패를 당한 역사적인 사건이다. 봉오동 전투에 이어 또 일본을 크게 무찌른 전투로 청산리의 승리는 봉오동 전투가 가져다 준 사기진작이 계기가 됐으며 결국 봉오동전투가 대승의 초석을 마련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영화 '봉오동 전투'가 개봉하면서 봉오동이 어디에 위치한 곳이며 영화에 출연했던 사람들은 누구인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봉오동'하면 왠지 우리나라에 있을법한 지명 이름 같지만 두만강 위쪽에 자리한 중국의 지명이다. 봉오동 전투의 서막이 됐던 삼둔자 전투. 삼둔자는 봉오동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한 조선 민간인이 살던 마을 지명이다. 일본군이 삼둔자 마을에 나타나 죄없는 민간인들을 무참히 학살한다. 이때 우리 독립군이 나타나 일본을 섬멸해 버렸는데 이것이 바로 봉오동 전투의 서막이 된 삼둔자 전투였다. 이렇듯 긴박하고 치열했던 삼둔자와 봉오동에서 일어난 전투를 그린 것이 바로 영화 '봉오동 전투'의 줄거리인 것이다.

또 인천상륙작전은 대부분 알고 있지만 장사상륙작전에 대해서 아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인천상륙작전 하루 전날. 이명준 대위가 이끄는 유격대와 전투경험이 없는 학도병을 태운 문산호가 인천상륙작전의 양동작전인 장사상륙작전을 위해 장사리로 떠나게 된다. 극비리에 진행됐던 772명 학도병들의 기밀 작전이 영화 '장사리 : 잊혀진 영웅들'로 이번주 개봉했다.

낡은 장총과 부족한 탄약, 최소한의 식량만을 보급받은 그들은 문산호를 타고 장사 해변에 상륙해 적의 보급로를 차단하는 막중한 임무를 수행했다. 상륙 당시 태풍을 만나 문산호가 좌초되는 등 여러 차례 이어진 난관과 악조건 속에서도 그들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작전을 이어갔다.

인천상륙작전 뒤에 가려진 장사상륙작전. 기밀에 부쳐지고 정규군이 아닌 학도병들이 대부분이 었기에 기록에 남은 것이 없는 탓에 기억하는 이가 드문 그날이 영화 '장사리 : 잊혀진 영웅들'을 통해 스크린에 되살아난 것이다. 영화는 당시 학도병들의 치열했던 전투를 현장감 있게 그려내는 것은 물론, 그 안에 담긴 인물들의 이야기까지 진정성 있게 전달하고 있다.

그렇다면 장사리는 어디일까? 이곳은 경북 영덕에 자리한 곳으로 장사해수욕장이 유명하기도 하다.

이렇듯 최근에는 봉오동, 장사리 등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곳, 기록으로밖에 접할 수 없었던 지명들이 영화라는 매체를 통해 사람들의 인식속에 각인되고 있다.

이지효 문화부장.
이지효 문화부장.

청주시를 비롯한 충주, 단양 등 충북도 곳곳도 영화 촬영지로 각광 받으며 충북의 지명을 전국에 알리고 있다. 또 최근 제1회 청주국제무예액션영화제도 청주와 충주에서 열려 국내 관람객은 물론 세계 액션배우들에게도 청주와 충북, 나아가 충북이라는 지명을 알렸다. 청주가 영상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중인 청주영상위원회도 있지만 광역단위인 충북영상위원회가 생겨 유기적인 관계속에 영화를 통해 청주와 충북을 알릴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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