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필두 중진 용퇴론 '신호탄'

[중부매일 김홍민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현역 의원들을 대상으로 내년 총선 불출마 의사 확인 작업에 착수했다.

당 안팎에서는 3선 이상 중진 의원이 대상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충청권에서 3선 이상 민주당 의원은 7선 이해찬 의원(세종), 5선 박병석 의원(대전 서), 4선 이상민(대전 유성 을)·오제세(청주 서원)·변재일(청주 청원) 의원 등 모두 5명이다.

이중 이미 불출마를 선언한 이해찬 대표 외 4명은 출마할 전망이다.

17일 민주당에 따르면 당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는 이달 초 각 의원실에 공문을 보내 "국회의원 최종 평가를 앞두고 차기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할 수 없거나 출마할 의사가 없는 국회의원은 객관적으로 의사를 확인할 수 있는 문서를 공직자평가위로 제출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는 국회의원 평가 시행세칙 4조 '차기 선거 불출마자는 평가 대상에서 제외한다'는 규정에 따른 절차지만, 당이 중진 중심의 물갈이에 시동을 걸고 있다는 해석이다.

민주당은 이미 불출마 의사를 밝힌 이해찬 대표의 진두지휘 아래 내년 총선에서 세대교체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표는 "인위적인 물갈이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으나, 현역 의원 전원 경선 원칙과 정치 신인 파격 우대 내용을 담은 공천룰 확정으로 '의지'는 충분히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당 일각에서는 "수도권 3선 이상 현역 의원은 모두 떨어야 한다"는 이야기와 함께 중진 용퇴론과 험지 출마론 등이 제기된다.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오른 선거제 개혁안이 통과될 경우 지역구가 현행 253석에서 225석으로 축소되고 민주당 의석수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이런 기류는 더욱 힘을 받고 있다.

그러나 충청권 3선 이상 의원들의 경우 이 대표 외에 모두 내년 총선준비에 주력하면서 추가 불출마 선언은 없을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 충북권 모 4선 의원실 관계자는 "관련 공문을 받았지만 충청권 중진 의원 모두 현재 총선출마 준비에 여념이 없는 상황으로 불출마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친문(친문재인) 핵심'인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백원우 부원장은 내년 총선 불출마 의사를 공식화하면서 '물갈이'와 '당내 균형 잡기' 의지를 동시에 드러냈다.

양 원장은 출신 지역이자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지역구인 '민주당 텃밭' 서울 구로을 출마 가능성이 제기돼왔고, 백 부원장은 경기 시흥갑 출마를 준비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그러나 두 사람 모두 최근 이해찬 대표와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확고한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충청권에서는 이 대표 외에 모두 출마할 것으로 보이지만 양 원장과 백 부원장의 행보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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