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보건소·기관 무료접종 시작

[중부매일 이완종 기자] 한낮에는 내리쬐는 뜨거운 햇살과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부는 계절인 가을이 왔다. 급격한 기온변화에 따라 이 맘때면 몸이 계절 변화에 적응하기 어려워진다. 이에 따라 크고 작은 질병에 시달리게 되는데 대표적으로 '독감(인플루엔자)'가 손꼽힌다. 올해 독감 무료 예방접종 기간과 독감의 증상 등에 대해 알아봤다. /편집자.

◆보건소 지정 의료기관서 무료 접종 실시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생후 6개월~12세 어린이, 임신부, 만 65세 이상 노인에 대해 오는 17일부터 전국 보건소와 지정 의료기관에서 인플루엔자백신 무료 예방접종을 시행한다.

본부는 기존 무료접종 대상인 어린이와 노인에 더해 올해 임신부를 무료접종 대상자로 추가했다.

이는 임신부와 태아, 출생 후 6개월 미만 영아의 건강을 위한 조치다.

실제로 임신 중 인플루엔자 접종을 받으면 태반으로 태아와 영아까지 항체 형성이 가능해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 영국 등이 임신 중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는 전 국민의 27%인 1천381만 명이 인플루엔자 무료접종의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생후 6개월∼12세 어린이(2007년 1월 1일∼2019년 8월 31일 출생아)가 549만명, 임산부 32만명, 65세 이상(1954년 12월 31일 이전 출생자)이 800만명 등이 무료접종 대상이다.

생후 6개월∼12세 어린이 가운데 2회 접종 대상자는 9월 17일부터, 1회 접종 대상자는 10월 15일부터 접종받으면 된다.

임신부와 만 65세 이상 노인 중 만 75세 이상은 10월 15일부터, 만 65세 이상은 10월 22일부터다.

인플루엔자 접종은 주소지에 관계없이 전국 지정의료기관(총 2만426개소)과 보건소에서 이뤄지며 지정의료기관은 관할 보건소에 문의하거나 예방접종도우미 홈페이지나 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안전하고 편한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위해서는 무료접종이 가능한 가까운 지정의료기관을 사전에 확인하고 지정의료기관에 붐비지 않는 시간대로 사전 예약을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감기와 비슷하지만 다른 독감

흔히 감기와 독감을 동일한 병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독감 초기에는 감기와 유사한 증상을 보여 구분이 쉽지 않다. 감기는 미열이나 콧물, 목통증, 근육통 등이 서서히 시작되고, 독감은 38℃ 이상의 고열과 심한 두통, 근육통이 갑작스럽게 시작된다.따라서 증상이 언제부터 시작됐는지 정확히 파악 할 수 없다.

원인이 바이러스인 감기는 마땅한 치료약이나 백신이 따로 없어 대증치료를 원칙으로 한다. 다만 기침이 나면 기침을 줄이고, 열이 나면 열이 내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해당 증상에 맞는 치료를 위주로 시행한다. 경미한 증상 후에 특별한 치료없이 휴식을 통해 치유될 수 있다.

반면 독감은 적절한 대처가 없으면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이 있어 위험이 크다. 독감 치료는 항바이러스제 요법과 기타 대증 요법을 사용한다. 독감을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다. 독감은 대개 11월부터 다음해 3~4월까지 유행을 한다. 백신 효과는 6개월 정도 지속되며 매년 가을에 한 번 접종하면 겨울, 초봄에 유행하는 독감을 예방할 수 있다.

◆노인, 만성질환, 임신부 주의

독감 예방접종은 백신 접종 후나 계란에 심한 과민반응을 보이는 등의 경우를 제외하고 대부분 접종이 가능하다.

특히 생후 6개월~59개월 소아, 65세 이상 노인, 만성질환자, 임신부를 비롯해 이들과 함께 거주하는 자, 6개월 미만 영아를 돌보는 자, 의료인, 사회복지시설 거주자 등은 독감 예방주사 권장 대상이다.

전영도 순환기내과전문의는 "독감 예방접종은 해마다 이루어지는데 만 9세 이상 소아 및 성인의 경우 일반적으로 1회만 접종한다"며 "반면에 생후 6개월 이상~ 만 9세 미만의 소아 중 과거 백신 접종 경력이 없다면 4주 간격으로 2회 접종을 실시하고, 독감 백신 접종 경력이 있다면 1회만 접종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체적으로 건강한 젊은 사람들은 독감 예방주사를 맞으면 약 70~90% 정도의 예방 효과가 나타나는 것에 비해 65세 이상 노인이나 만성질환이 있는 사람은 효과가 약간 떨어진다"며 "그러나 노인이나 만성질환자는 독감에 걸리면 만성심장질환과 폐질환, 당뇨, 만성신부전 등 기존에 앓고 있던 만성질환이 악화될 수 있어 독감예방주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임신부의 경우 일반인에 비해 인플루엔자 감염으로 인한 합병증의 위험성이 더 크기 때문에 임신 14주 이상이 되는 임신부는 접종을 권장하는 반면 자연유산의 위험이 높은 임신 초기(3개월)에는 접종을 피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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