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신동빈 사회·경제부

신동빈 사회·경제부
신동빈 사회·경제부

지난달 28일, 70세는 족히 넘어 보이는 어르신 두 분이 신문사를 찾았다. 경비실의 안내를 받아 4층 편집국으로 올라온 이들은 조심스레 출입문이미지선택

을 열고 기자에게 물었다.

"중부매일 신문이 좀 필요한데 어디에 얘기를 하면 되나요?"

백발의 머리를 한 두 노인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사모2구역주택재개발정비사업 조합원이었다. 인터넷을 통해 '사모2구역 주택조합 논란' 관련 기사를 접한 자녀와 지인들에게 연락을 받고 신문사를 찾았다는 이들은 신문에 실린 기사를 확인하려 했다.

기자의 안내로 신문을 받아든 두 노인은 선채로 기사를 읽었다.

10여분 쯤 지났을까? 백발의 노인이 어렵게 말을 꺼냈다.

"신문을 10부 정도 더 받았으면 하는데 가능할까요?"

기자로부터 27일·28일자 신문 20부를 받아든 두 노인은 "늙어서 세상 돌아가는 소식을 잘 모르는데 우리조합 문제를 세세하게 들여다봐줘서 고맙다"며 "문제가 있는 부분이 있으면 계속 보도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기자의 손을 잡고 "내일도 기사가 나오냐, 어디에서 볼 수 있냐"며 묻고는 "내일 다시 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돌아갔다.

이들은 다음날 기자와 만나지는 못했지만 경비실에서 관련 신문을 전달받았다.

청주 사모2구역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은 최근 조합원들 및 전 철거업체, 전 정비업체 등과의 잇따른 소송전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각종 소송으로 변호사비 지출만 해도 수천만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곳 조합장은 '방만한 운영을 일삼는다'는 조합원들의 주장을 외면하고 있다.

조합의 방만한 운영은 결국 조합원들의 분담금 부담으로 이어진다. 사모2구역 조합은 2009년 3월 소식지를 통해 대지 50평(건물 30평)의 경우 신축아파트 분양면적 최소 30평형 이상이 입주가 가능할 것이라고 홍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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