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현 송나라 악기 모방. 금니로 봉황문 새겨

이재준 전 충북도 문화재 위원은 18일 영동군청을 찾아 중국 고악기 고쟁(古箏. 鳴鳳琴) 1점을 기증했다. / 영동군 제공
이재준 전 충북도 문화재 위원은 18일 영동군청을 찾아 중국 고악기 고쟁(古箏. 鳴鳳琴) 1점을 기증했다. / 영동군 제공

[중부매일 윤여군 기자]국악운동을 벌여온 풍류애(좌장 장두한. 지도교수 남궁정애)는 지난 18일 영동군청을 찾아 중국 고악기 고쟁(古箏. 鳴鳳琴) 1점을 기증했다.

이번에 기증한 고쟁은 송나라 명봉금을 본 따 제작한 유물로 시대는 명대(明代) 작품으로 추정하고 있다.

'고쟁'은 중국의 전통적 악기로 21현이며 상면에는 봉황을 비롯한 각종 새를, 양쪽 끝 면에는 호접문, 모란문을 금니와 채색으로 장식했다.

배면에는 '鳴鳳'이라는 큰 글씨와 함께 '아침 해가 뜨니 봉황의 소리, 붉은 줄을 타니 천하문명이로세'라는 명문이 새겨져 있다.

이 명문은 송나라 유물인 '명봉금(베이징박물관 소장)'에 나오는 명문 그대로다. 크기는 전장 161cm, 폭33.5cm, 두께 6cm 이다.

이 악기를 고증한 풍류애 이재준 전 충북도 문화재 위원은 "고쟁은 중국 고대 악기의 하나로 전한 시기 마왕퇴한묘(馬王堆漢墓)에서 출토된 25현금으로 미루어 2천년 이상의 역사를 지니고 있다"며 "송나라 대 유물을 본떠 만든 것으로 오동나무로 정교하고 아름답게 만든 악기"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악기 기증은 중국 유커들의 영동군 유치와 난계 박연 선생 유적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해 힘을 보태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풍류애는 지난 3년동안 50여 점의 중국 고악기를 기증한 바 있으며, 영동군은 난계국악박물관 2층 특별실에서 기증된 중국악기를 전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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