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정석윤 농협구미교육원 교수

짧은 추석 연휴지만 해외로 여행을 가는 관광객은 여전히 늘어만 가고 있다고 한다. 현대사회 들어 추석명절의 의미는 시대의 변화만큼이나 빠르게 변해가고 있다. 도시화가 가속화되면서 고향과 가족간의 정(情)이란 개념과 의미마저 퇴색하고 전통이나 관습에도 얽매이지 않고 있는 듯 해 이번 추석에도 마음 한 구석이 허전하다.

요즘 세대들에게 있어서 추석 등 우리네 명절은 단지 꿀맛같은 휴가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나 올해는 짧은 추석 연휴임에도 해외여행 예약이 일찌감치 매진됐다고 한다. 국내외를 합쳐 추석연휴 여행객만 10명 중 3명 꼴에 이른다는 보도도 전해진다. 시대가 바뀌고 세월이 흐름에 따라 전통과 풍속이 변하는건 어찌보면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현실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씁쓸하고 가슴 한켠에 허전한 느낌이 드는 건 어쩔수가 없다. 자연이 안겨주는 가을결실에 대한 감사, 가족의 소중함, 친척간 유대와 나눔의 배려의 모습마저 흐릿해지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추석 등 명절이 우리에게 넉넉하게 다가오는 것은 대자연의 혜택에 감사하고 이웃끼리 나누고 배려하는 아름다움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추석연휴를 맞아 부모님과 가족, 친지, 지인들을 만나고 그동안 돌보지 못한 조상의 묘를 찾아뵐 생각을 하니 아이처럼 마음이 들뜬다. 그리나 한편으론 한가위의 풍요로움 속에 더불어 나눴던 우리의 아름다운 전통을 차례를 모신후 해외여행이 아닌 고향에서 힐링여행으로 다시금 되새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사실상 올해도 예년과 크게 다르지는 않다. 그러나 최근 변화 조짐도 일부 있다. 일부 지자체는 '명절후 출향민의 고향에서 휴가보내기'를 위해 노력을 다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고향에서 명절후 힐링여행을 보내는 것이 내수를 진작시키고 침체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우리 고장, 우리 고향에는 가족들과 함께 명절후 힐링휴가를 보낼 수 있는 좋은 문화유적지와 지역명소 등이 해외여행지 못지 않게 많다.

시원한 숲속 바람을 벗 삼아 가족과 함께 힐링 할 수 있는 자연휴양림, 각종 둘레길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는 고향농촌의 유적지와 선사문화체험지도 있어서 아이들 교육까지 금상첨화일 것이다.

여기에 만족하지 말고 지속적인 고향민의 힐링여행을 끌어오기 위해서는 그동안 모르고 있던 고향지역의 숨은 관광매력을 찾는 노력을 기울이고 실속있는 관광콘텐츠도 발굴해야 한다. 또한 유원지 주변 청소와 공중화장실, 안내판 등 각종 편의시설을 정비해 힐링 여행지로 손색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우리의 고향 출향민들이 편히 쉬고 명절후 머무르면서 다시 찾고 싶은 기억을 가질 수 있도록 배려하는 마음도 가져야 한다.

 정석윤 농협구미교육원 교수<br>
 정석윤 농협구미교육원 교수

내고장에서 명절후 힐링여행 보내기야말로 침체된 지역경제도 살리고 부모님께 효도하고 자기 고향에 대해 더 잘알 수 있는 기회이기도하며, 고향사랑도 실천하는 1석 4조 휴가법이 아닐까 생각한다.

필자처럼 앞으로 명절후 힐링여행은 가족들과 우리고향 농촌에서 보낼 것을 적극 권장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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