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신동빈 기자] 33년 만에 'DNA 대조'로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이춘재(56·수감 중)가 특정되면서 충북에서도 아직 해결되지 않은 강력사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9일 충북경찰청에 따르면 2000년 이후 도내에서 발생한 미제사건은 모두 14건이다. 발생 연도는 2000년부터 2009년까지다.

2014년 구정(舊正)을 이틀 앞둔 1월 29일 낮 12시 충북 청주에서 고등학교 졸업을 앞둔 이다현(당시 19세)양은 친구와 약속이 있다며 집을 나선 뒤 연락이 끊겼다. 청주의 한 고시텔 주변에 설치된 CC(폐쇄회로)TV에 이양의 모습이 찍혔지만 아무런 생활반응이 없이 5년이 지난 현재까지 감감무소식이다.

경찰은 고시텔에서 이양과 함께 지내던 A씨(당시 478세)를 유력한 용의자로 수사선상에 올렸지만 그해 2월 13일 인천의 한 공사현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2005년 2월 18일 오후 8시께 충북 옛 청원군 강외면 궁평리 인근 시내버스 정류장에서 실종된 조상묵(당시 48세·여)씨도 15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2009년 연쇄살인범 강호순 사건과 범행수법이 유사해 관련성을 조사했으나 결국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2010년에는 택시를 운행하며 연쇄살인을 저지른 안남기를 의심했지만 역시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했다.

2001년 영동군의 한 공사장 인근 문구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정소윤(당시 16세)양의 두 손목이 잘려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공사장 인부들을 중심으로 수사를 벌였지만 사건을 해결하지 못했다.

이밖에도 '가경동 주부 피랍 살인사건(2009년), '영동 노부부 피살 사건(2004년)', '충주 교현동 모녀 살인 사건(2005년)', '영동 주부 피살 사건(2005년)' 등 사건이 현재까지 미제로 남아있다.

충북경찰청은 2015년 살인죄 공소시효 폐지에 맞춰 미제사건 전담수사팀을 정식으로 편성해 형사과 강력계에 배속해 장기 미제사건을 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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