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문화 원형 발전으로 정체성 확립할 것"

지난 18일 취임한 강전섭 통합3대 청주문화원장이 "청주만의 문화원형을 찾고 발전시키며 청주문화원 정체성을 확립하겠습니다." 라는 취임 포부를 밝히고 있다. / 김용수
지난 18일 취임한 강전섭 통합3대 청주문화원장이 "청주만의 문화원형을 찾고 발전시키며 청주문화원 정체성을 확립하겠다." 는 취임 포부를 밝히고 있다. / 김용수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제25대 청주문화원장이면서 제3대 통합청주문화원장으로 지난 18일 취임한 강전섭(1956년생) 청주문화원장. 62년 청주문화원 역사상 최초로 투표를 통해 선출된 강 원장은 2023년 8월 31일까지 4년의 임기를 시작했다. 신임 강 원장을 만나 앞으로 어떻게 청주문화원을 끌어갈 것인지 들어봤다. / 편집자

"청주문화원 가족이 소통과 화합으로 청주문화의 향기를 지피는데 노력하겠습니다."

신임 강전섭 청주문화원장은 문화원장이라는 중책을 맡은데 대해 감사의 말과 함께 어깨가 무겁다며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그도 그럴 것이 62년 청주문화원 역사상 처음으로 회원들의 투표를 통해 문화원장이 선출됐기 때문이다.

보이지 않는 갈등과 아픔도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문화의 재창조 시대를 맞아 변화와 혁신을 바라는 염원도 적지 않았기 때문에 강 원장에게도 깊은 번뇌와 성찰, 도전의 시간이었던 것이다.

강 원장은 청주문화원의 발전을 위해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창의와 열정, 소통과 협력의 시대적 패러다임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이렇게 새로운 4년간의 문화원을 이끌어갈 강 원장은 '함께, 변화의 물결을 타자'는 캐치프레이즈로 점진적인 변화를 꾀할 예정이다.

먼저 강 원장은 청주 문화의 정체성을 찾고 청주문화원의 독립원사 건립에 중점을 둘 예정이다.

"청주 문화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청주역사박물관(가보박물관)을 만들면 어떨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역사박물관이 만들어진다면 이곳에서 청주의 모든 것을 알 수 있도록 하고 싶어요.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보물들을 한데 모아놓으면 그와 관련된 분들, 또 다른 지역, 나아가서는 외국인 관람객들에게도 청주의 역사 문화에 대한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그는 역사박물관이 어렵다면 근현대 문학박물관을 건립해 역사 문화의 도시 청주에 대한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서수집가로 이름이 나 있는 강 원장은 문학박물관이 생긴다면 그가 가지고 있는 소장품들도 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강 원장은 "이 모든 것은 문화원 독립적으로는 어려운 일이다"라며 "시와 시의회의 긴밀한 협조가 필요한 일로 앞으로 추진을 해보려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건물을 짓는 것은 예산만 있으면 가능한 일이지만 자료 확보는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의 축적된 문화를 보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청주의 4개 구청에 청주문화의 집을 확대하고 청주문화원이 갖고 있는 대표 브랜드를 육성하고, 세종대왕과 초정약수축제, 청주읍성큰잔치, 청주시민 동아리 한마당 등을 활성화 시킬 예정이다.

또 젊은 문화원을 만들고 생활문화 동아리 확산, 재정건전성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강 원장은 "우리끼리보다는 외연을 넓히고 회원들이 많이 오셔서 진정한 문화예술의 종가집이 될 수 있도록, 청주시민 모두가 쉬어갈 수 있는 문화사랑방을 만들고 싶다"며 "많은 회원을 확보해 함께하는 문화원을 만들어 볼 예정이니 시민들도 문화원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최근 청주에서 강력사건이 많이 일어나 강력범죄의 도시라는 이미지로 각인되고 있는 요즘 강 원장은 시민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계기가 필요하다고 했다.

강 원장은 청주문화원 벽면에 감성을 자극하는 문구를 붙여놔 삭막하고 팍팍한 시민들에게 문화의 향기를 심어주고 청주라는 곳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는 곳으로 만들고 싶다고 했다.

"청주문화원하면 아직도 가슴이 설렙니다. 2000년에 문화원에 입회해 20년간 함께한 나에게는 삶의 모천과 같은 곳이죠. 청주청원이 통합됐으니 청주문화원이 청주문화의 중심이 되는 곳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강 원장은 40대 초반 문화원에 들어와 지도교사로 활동하면서 시티투어, 향토문화순례 대행진 등 탐방을 하면서 학생들과 함께 한 활동이 인상에 남는다고 밝혔다.

"지금의 저는 바로 문화원이 있었기 때문에 오늘의 제가 있는 것입니다. 청주문화원은 제 삶의 모천과 같은 곳이죠. 그 길을 이끌어주신 분이 박영수 원장님 입니다. 그 분은 제 인생의 큰 스승입니다."

강 원장은 그를 문화원이나 수필가로 이끌어주신 전 박영수 문화원장에 대해 '문학의 스승이고 인생의 스승'이라며 감사의 말을 거듭 전했다.

문화는 곧 '삶의 향기'라고 말하는 강 원장.

"문화는 인류가 생활해 오면서 엮어진 경험의 결정체 입니다. 그것이 녹아 있는 것이 문화인 것이죠. 문화원이 바로 서야 청주문화예술도 바르게 가고 꽃을 피운다고 생각합니다. 여러가지 여건상 힘든 일도 있었지만 몇몇 사람에 의해 움직이는 문화원이 아니라 투명하고 공개적으로 운영하며 많은 분의 지혜를 모아 가고 싶습니다."

'혼자 가는 열 걸음 보다, 함께 가는 한 걸음이 더 소중하고 값지다'는 영화 말모이에 나온 유명한 대사처럼 문화원 회원들과 원로들, 또 청주시와 시의회의 전폭적인 지지와 동행이 필요하다며 함께 화합과 번영의 길을 나간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책과 꽃, 사람이 재산인 강 원장에게 풍기는 책 향기, 꽃 향기, 사람 향기 속에 청주 문화의 꽃이 피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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