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지검 "문서 창고에서 관련 서류뭉치 발견"

[중부매일 박성진 기자]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로 지목된 이춘재(56)가 25년 전 청주에서 처제를 성폭행하고 살해했을 당시의 구체적인 범행수법 등이 담긴 수사기록이 발견됐다.

청주지검은 이춘재가 1994년 청주에서 저지른 '처제 강간살인' 사건 관련 기록 일부를 문서 창고에서 발견했다고 22일 밝혔다. 통상 검찰은 무기수 사건이라 하더라도 20년이 지나면 수사기록을 파기한다. 이 때문에 A씨의 수사기록 역시 파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문서 창고를 뒤져보니 일부 관련 서류뭉치가 나왔다"면서 "이 서류가 경찰수사에 도움이 될지는 알 수 없지만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의 사건기록 열람 등사 요청에 응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2천쪽에 달하는 이 서류에는 A씨의 범행수법과 행적, 혈액형 등의 정보가 담겨 있어, 경찰이 화성사건과의 연관성을 찾는데 중요한 단서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춘재는 1994년 1월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 자신의 집에 놀러 온 처제(당시 20세)에게 수면제를 탄 음료를 먹이고 성폭행한 뒤 둔기로 수차례 때려 살해해 유기했다.

이춘재씨는 1995년 무기징역이 확정돼 현재 부산교도소에서 25년째 복역 중이다.

경찰은 최근 10차례의 화성 연쇄살인 사건 가운데 5·7·9차 사건의 3가지 증거물에서 검출된 DNA와 이춘재씨의 DNA가 일치한다며 그를 유력 용의자로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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