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상기 총장(오른쪽)이 맹정섭 위원장에게 공문을 전달하고 있다.
민상기 총장(오른쪽)이 맹정섭 위원장에게 공문을 전달하고 있다.

[중부매일 정구철 기자] 건국대가 내년부터 의과전문대학원(의전원)의 수업과 실습과정을 충주에 있는 글로컬캠퍼스에서 진행하기로 했다.

민상기 건국대 총장은 23일 더불어민주당 충주지역위원회에 전달한 공문을 통해 "의전원 운영 문제로 충북도민과 충주시민에게 많은 심려를 드린 점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건대 측은 공문에서 "교육부 감사보고를 고려해 이같이 입장을 정리했다"며 "의전원 설립 취지에 맞게 글로컬캠퍼스에서 수업과 실습이 모두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또 "의전원을 6년제 의과대학으로 변경하는 절차도 밟을 예정"이라며 "(민주당 충주지역위원회가 요구한)서울과 충주병원 통합 운영 문제에 대해서는 학내외 자문을 거쳐 추가 답변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민주당 충주지역위원회를 방문한 민 총장은 대학 측의 공문을 맹정섭 위원장에게 직접 전달한 뒤 충주시의원 등 당직자들과 환담했다.

맹 위원장 등 지역위는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건국대는 서울로 야반도주한 글로컬캠퍼스 의전원을 충주로 돌려보내라"고 요구하는 성명을 내고 교육부에 공식 민원을 제기하는 등 반발해왔다.

교육부는 감사를 통해 글로컬캠퍼스 의전원을 서울캠퍼스로 옮긴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건국대는 1985년 글로컬캠퍼스(충주캠퍼스)에 정원 40명의 의과대를 설치했다가 2005년 이를 의전원으로 전환하면서 서울캠퍼스에서 수업을 진행하고 글로컬캠퍼스에서는 수련의 실습 등만 실시해 충주시민들로부터 비난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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