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 속에도 700여명 관객 몰려'성황'

청풍 호숫가음악제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행사 조직위 제공
청풍 호숫가음악제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행사 조직위 제공

[중부매일 서병철 기자] 중소도시인 제천지역에서 좀처럼 대할 수 없는 클래식 공연이 열려 성황을 이뤘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최근 청풍초중학교 강당에서 열린 클래식 성악의 향연 '청풍 호숫가음악제'에는 예상과 달리 700여명의 관객이 몰렸다.

이 행사는 당초 관객들이 케이블카를 타고 비봉산 정상에 올라 석양을 바라보며 클래식 음악을 감상하는 공연으로 준비됐으나, 태풍 '타파'로 인해 장소를 청풍초중 강당으로 변경했다.

오프닝 공연은 독일 훔볼트대 박사 출신인 임현택의 색소폰 연주로 막을 열었다.

이어 청풍초중 학생 16명으로 구성된 '청풍호숫가 오케스트라' 가 찬조 출연해 발레 모음곡을 연주했다.

제천 출신으로 서울대 음대를 졸업한 뒤 독일 바이마르 국립음대 대학원에 유학 중인 소프라노 장연주와 제천고 출신의 테너 박요셉이 솔로와 듀엣곡으로 관객들의 박수 갈채를 받았다.

고려대 동문 35명으로 구성된 본세아바 합창단도 '시월의 어느 멋진 날에'를 열창했다.

KBS 원석현 아나운서와 소프라노 박연주의 사회로 진행된 본 공연에서는 국내 대표급 소프라노 김신혜가 출연해 뛰어난 가창력으로 천상의 목소리를 들려 주었다.

테너 윤상준과 베이스 정종수가 폭발적인 음성으로 무대를 압도했으며, 지난달 예술의 전당 공연을 마친 '소노로스 앙상블'의 해금 등 국악을 연주했다.

제천 출신으로 미국 텍사스 주립대 박사 과정을 마치고 귀국한 피아니스트 주보라도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을 들려 주었다.

이날 관객들의 앵콜 요청에 따라 출연진 전원이 무대에 올라 앵콜 송을 두 곡이나 부르며 행사가 막을 내렸다.

본 공연은 비영리 모임인 청풍호숫가음악제 조직위원회(공동위원장 홍갑표·천영호)가 주최하고 KBS 충주방송국이 후원했다.

클래식 성악 공연으로 보기 드물게 문화예술 콘텐츠를 불특정 다수 시민들로부터 후원 받는 '크라우드 펀딩'를 도입했다.

음악제에 뜻을 같이하는 전 국민들이 SNS 등을 통해 온라인 모금 플랫폼에 참여했으며, 조직위는 이를 통해 1천만원이 넘는 소액 후원금을 모으는 등 크라우드 펀딩에 성공했다.

조직위 관계자는 "중소도시에서 열린 행사에도 불구, 수도권은 물론 거제도에서 찾아 온 관객도 눈에 띄어 전국적인 페스티벌로의 발전 가능성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런다음 그는 "청풍 호숫가음악제가 청풍호반의 아름다운 자연을 배경으로, 유럽의 잘츠부르크나 브레겐츠 페스티벌과 같이 세계적인 야외클래식 페스티벌로 발전할수 있도록 장기적인 토대를 마련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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