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승관 교수, 24일 '충북 기후변화 정책포럼'서 주장
"충북 도시열섬 해소 위해 그린인프라 구축 필요"
청주 원도심에 쿨루프·옥상녹화·쿨링포그·공원 조성을

올 여름 사상 유례없는 폭염이 지속되면서 한낮 최고기온이 40도에 육박하고 있다. 체감온도는 더 높다. / 중부매일DB
2018년 여름 사상 유례없는 폭염이 지속되면서 한낮 최고기온이 40도에 육박하고 있다. 체감온도는 더 높다. / 중부매일DB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폭염 등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옥상녹화, 쿨루프, 쿨링포그, 쿨페이브먼트, 도시숲 조성 등 도심 그린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특히 청주는 원도심 주거밀집지역을 중심으로 쿨루프 시공 등을 통해 도심열섬현상을 해소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건물 옥상에 특수 파열페인트를 시공하는 '쿨 루프'를 할 경우 표면온도가 28℃ 떨어지고, 실내온도는 1~3℃ 낮아진다. 쿨링포그시스템(증발 냉방장치)도 2~3℃ 저감, 미세먼지 감소 효과가 있다.

백승관 청주대 건축학과 교수는 24일 충북도지속가능발전협의회와 청주기상지청 주최로 충북자연과학교육원에서 열린 '충북 기후변화 정책포럼'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백승관 청주대 교수가 24일 '충북 기후변화 정책포럼'에서 '기후변화 대응과 도시건축'을 주제로 발제를 하고 있다. / 김미정
백승관 청주대 교수가 24일 '충북 기후변화 정책포럼'에서 '기후변화 대응과 도시건축'을 주제로 발제를 하고 있다. / 김미정

백 교수는 '기후변화 대응과 도시건축'의 주제로 주제발제하면서 "도심 주택가 옥상에 쿨 루프를 시공하면 표면온도가 28℃ 낮아지고 열 반사율이 88%로 일반지붕의 반사율 17%에 비해 훨씬 높다"고 도심 열섬현상 해소 방안으로 제시했다.

백 교수는 "공공시설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옥상 녹화는 온도를 10~20℃ 떨어뜨리고 에너지량의 17%를 절약할 수 있다"며 "청주시 건물 평면적의 40%를 옥상녹화할 결우 표면온도가 7℃ 감소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쿨 페이브먼트(도로 등에 특수페인트 시공)의 경우 지표면 대기가 35℃인 경우 보도블럭 온도는 54℃인 반면 차열성 포장공법을 쓴 쿨 페이브먼트는 34~45℃로 온도가 저감된다.

하지만 백 교수는 "쿨링포그, 그늘막 등의 시설들은 폭염이 지난 이후에도 도심과 조화를 이루도록 공공디자인으로 제작·설치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청주시의 도시공원 일몰제 대응에 대해서도 "도심생태공원은 한번 잃어버리면 다시 복원하기가 어려운 만큼 청주시가 기후변화측면에서 좀더 생각하길 바란다"고 제언했다.

24일 충북도지속가능발전협의회와 청주기상지청 주최로 열린 '충북 기후변화 정책포럼'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김미정
24일 충북도지속가능발전협의회와 청주기상지청 주최로 열린 '충북 기후변화 정책포럼'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김미정

이어진 토론에서 배민기 충북연구원 박사는 "기후변화문제는 취약계층의 기후변화 적응력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했고, 이성우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현재 신축중인 청주시 청사와 충북도의회 청사를 제로에너지건축물(에너지자립율 100%)로 짓고, 지자체가 옥상녹화조례를 만들어 적극적으로 도심건물 옥상 녹화사업을 진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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