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승관 교수, 24일 '충북 기후변화 정책포럼'서 주장
"충북 도시열섬 해소 위해 그린인프라 구축 필요"
청주 원도심에 쿨루프·옥상녹화·쿨링포그·공원 조성을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폭염 등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옥상녹화, 쿨루프, 쿨링포그, 쿨페이브먼트, 도시숲 조성 등 도심 그린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특히 청주는 원도심 주거밀집지역을 중심으로 쿨루프 시공 등을 통해 도심열섬현상을 해소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건물 옥상에 특수 파열페인트를 시공하는 '쿨 루프'를 할 경우 표면온도가 28℃ 떨어지고, 실내온도는 1~3℃ 낮아진다. 쿨링포그시스템(증발 냉방장치)도 2~3℃ 저감, 미세먼지 감소 효과가 있다.
백승관 청주대 건축학과 교수는 24일 충북도지속가능발전협의회와 청주기상지청 주최로 충북자연과학교육원에서 열린 '충북 기후변화 정책포럼'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백 교수는 '기후변화 대응과 도시건축'의 주제로 주제발제하면서 "도심 주택가 옥상에 쿨 루프를 시공하면 표면온도가 28℃ 낮아지고 열 반사율이 88%로 일반지붕의 반사율 17%에 비해 훨씬 높다"고 도심 열섬현상 해소 방안으로 제시했다.
백 교수는 "공공시설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옥상 녹화는 온도를 10~20℃ 떨어뜨리고 에너지량의 17%를 절약할 수 있다"며 "청주시 건물 평면적의 40%를 옥상녹화할 결우 표면온도가 7℃ 감소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쿨 페이브먼트(도로 등에 특수페인트 시공)의 경우 지표면 대기가 35℃인 경우 보도블럭 온도는 54℃인 반면 차열성 포장공법을 쓴 쿨 페이브먼트는 34~45℃로 온도가 저감된다.
하지만 백 교수는 "쿨링포그, 그늘막 등의 시설들은 폭염이 지난 이후에도 도심과 조화를 이루도록 공공디자인으로 제작·설치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청주시의 도시공원 일몰제 대응에 대해서도 "도심생태공원은 한번 잃어버리면 다시 복원하기가 어려운 만큼 청주시가 기후변화측면에서 좀더 생각하길 바란다"고 제언했다.
이어진 토론에서 배민기 충북연구원 박사는 "기후변화문제는 취약계층의 기후변화 적응력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했고, 이성우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현재 신축중인 청주시 청사와 충북도의회 청사를 제로에너지건축물(에너지자립율 100%)로 짓고, 지자체가 옥상녹화조례를 만들어 적극적으로 도심건물 옥상 녹화사업을 진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