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의 '제2판교밸리' 조성 전략
충북의 '제2판교밸리' 조성 전략
  • 중부매일
  • 승인 2019.09.24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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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칼럼] 노근호 청주대학교 산학협력단장·충북산학융합본부 원장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판교는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선망하는 산업클러스터의 롤모델이다. 각 지자체장들은 벤치마킹을 위해서 분주히 이곳을 찾는다. 집행부뿐만 아니라 지방의회도 마찬가지다. 중앙정부도 거든다. 지난해 초 국토부는 지역성장거점 육성을 위해 도시첨단산업단지로 지정된 대구 율하·인천·순천 도시첨단산단을 '판교 2밸리'로 선도 개발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지역의 미래 먹거리를 찾기 위한 노력은 국내외를 가리지 않는다. 우리나라의 대표적 포털 사이트인 네이버가 '제2 데이터센터' 부지 공개모집에 나서자 지방자치단체 간 유치 경쟁이 벌어졌다. 총 96곳의 지자체와 민간사업자가 제안서를 제출한 것이다. 네이버는 춘천에 이어 두 번째로 설립되는 데이터센터를 5G·로봇·AI·빅데이터 등 첨단산업 인프라로 활용할 계획이다. 총 5천400여억 원이 투자된다.

미국 시애틀에 본사가 있는 아마존이 '제2본사' 입지를 찾을 때는 북미 238개 도시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고용효과가 크고 지역발전에 기여하는 바가 엄청날 것으로 판단한 각 지역들이 경쟁적으로 유치 인센티브를 제시했다. 신규로 고용하는 총 5만 명의 일자리는 연봉이 20만 달러 이상인 고급 일자리다.

성남시는 국내 주요 정보통신기술(ICT)·바이오 기업이 밀집한 판교테크노밸리를 '아시아 실리콘밸리'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원도심의 옛 일반산단과 시너지를 내면서 세계 속 기술 혁신도시로 육성한다는 복안이다. 시장 직속 아시아실리콘밸리담당관을 신설하는 조직 개편을 준비 중이다.

각 지자체들은 해당 지역 실정에 맞는 제2의 판교밸리를 만드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제2판교밸리'에 대한 충북의 관심도 매우 높다. 특히 오송의 국내 바이오헬스산업 거점과 오창의 스마트 IT 부품·시스템 거점(강소특구), 청주국제공항의 항공교통·물류·산업 기반 국제교류 거점을 묶는 구상은 타 지역과 확실히 다르다. BT 기술과 ICT 기술의 융합은 AI(인공지능) 클러스터의 초석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판교테크노밸리의 좁은 도시형 클러스터, 80%가 넘는 ICT 산업의 편중성, 제조기반의 취약성 등과 비교되는 넓은 공간적 개방성, 다양한 산업 분포, 튼실한 제조기반, 세계로 통하는 국제공항 등은 충북의 장점이면서 성장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독특하면서 차세대 과학혁명을 선도할 충북형 초격차 전략이 그래서 필요하다. 따라서 충북의 제2판교밸리 조성은 국내용이어서는 안 될 것이다. 우리나라에는 없는 랜드마크가 되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첫째도 인재, 둘째도 인재, 셋째도 인재다. 아마존 제2본사 선정 키워드는 세계적 수준의 인재 확보였다. 최근 실리콘밸리 자본이 캐나다 토론토의 인적자원을 찾아 빠르게 이동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충북에서 대학을 적극 지원하는 기업과 기업을 위해 맞춤형 인력 양성을 깊이 고민하는 대학의 긴밀히 상생은 필수조건이다. 인공지능 전문대학원 설립도 서둘러야 한다. 지역에서 '스티브 잡스'와 '엘론 머스크'를 키워야 한다.

노근호 청주대학교 산학취창업본부장
노근호 청주대학교 산학취창업본부장

첨단 기업문화를 함양하는 것도 소홀히 할 수 없다. 지난해 창작과비평 신인상을 받은 장류진 작가의 단편소설 '일의 기쁨과 슬픔'은 요즘 판교테크노밸리 스타트업 종사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문화가 판교에 이식되면서 변질된 풍속도를 사실적으로 그렸다는 평가다. 판교의 젊은 창업가들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는 극심한 교통난과 높은 집값 등에 대해 공공정책 차원의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이러한 시장주도 혁신생태계 구축은 지자체에 의해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다. 국내 최고 수준의 시스템으로 설계되어야 한다. 그래야 판교테크노밸리를 넘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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