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이 미래다 - 친환경 옥천 포도재배 '도담농원 이정민 대표'
청년이 미래다 - 친환경 옥천 포도재배 '도담농원 이정민 대표'
  • 윤여군 기자
  • 승인 2019.09.25 11: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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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 유망주서 아픔 딛고 일어선 '젊은 농사꾼'

[중부매일 윤여군 기자]도담농장 이정민(34)대표는 포도재배 6년만에 최연소 친환경포도왕에 올라 부농의 꿈을 키우고 있다.

위암 수술을 극복하고 가업을 이어 신품종 포도를 재배하면서 청년 농업인으로 주목으로 받고 있는 그의 성장과정을 소개한다. / 편집자

이정민 대표가 포도재배를 시작한 것은 지난 2014부터이다.

청주체육고에서 창던지기를 했던 이 대표는 전국대회에서 동메달을 획득하기도 했던 유망주였다.

하지만 대학 진학에 실패하고 대전에서 5년동안 자동차 판매업을 하던 이 대표는 28세 때 위암수술을 받은 것을 계기로 포도농사에 뛰어 들었다.

수술후 건강을 되찾기 위해 고향인 옥천군 이원면 어머니 김종순(62)씨의 포도밭에서 틈틈이 일손을 도왔던 이 대표는 "수술후 1~2년 동안 무의미하게 지냈던 내가 앞으로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 고민을 하다 포도농사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포도밭 일을 도우면서 어머니가 과일농사를 지어서 형을 대학까지 보냈고 비교적 부유한 학창시절을 떠올려 포도농사를 해야겠다고 결심한 것이다.

그의 일하는 모습을 본 어머니 김씨는 선친이 물려준 토지를 모두 이 대표에게 넘겨 줘 용기를 주었고 이후 캠벨어리만 재배했던 포도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시작했다.

영농후계자금을 받은 이 대표는 거봉포도와 샤인머스켓으로 품종을 개량하고 2년전부터 '충랑'이라는 신품종을 재배하고 있다.

'충랑'은 지난 2015년 충북도농업기술원에서 육성한 신품종으로 씨가 없어 껍질째 먹는 포도이다.

캠벨어리와 거봉의 장점을 두루 갖춘 당도높은 포도로 친환경 포도 재배를 통해 포도를 먹었을 때 입안에 퍼지는 풍부한 향과 당도가 높은 맛이 특징이다.

그는 한때 포도에 머물지 않고 복숭아 재배에도 관심을 가졌으나 일손부족으로 수확을 하지 못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이 대표는 "복숭아 재배를 하면서 한계를 느껴 적은 면적에서 최고의 수익을 올려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면서 "초심을 잃지 않아야 겠다는 각오를 새롭게 한 계기가 됐다"고 소회했다.

그는 끊임없는 도전 정신으로 지난 7월 제13회 향수옥천 포도·복숭아 축제를 앞두고 선정하는 옥천군 26대 '친환경 포도왕'에 선발됐다.

포도연구원들의 평가에서 품종인증과 갱신, 작황 분야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후보군으로 거론되던 10여명의 경쟁자를 제치고 뽑혔다.

이 대표는 여러 후보들 중에서 가장 재배경력이 짧고 최연소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그는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내가 한말을 지키려고 노력했고 실행에 옮겨 포도왕이 된 것 같다"며 "앞으로 옥천에서 최고 품질의 포도를 재배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어머니 김씨의 수십년 농사경험이 오늘의 바탕이 됐다는 이 대표는 "품종보다는 재배기술이 중요하다는 확신을 얻었다"며 "지금까지 재해피해를 입은 적이 없는 것은 기본에 충실했기 때문이다"라고 자신있게 말한다.

그는 기본을 지키면서 어머니의 풍부한 경험을 토대로 신기술을 접목시켜 남들 보다 앞설 수 있었던 배경이다.

이 대표는 이 농장에서 생산된 포도를 전량 농협으로 계통출하를 통해 연간 1억원 매출을 올리고 있다.

재배 초기에는 6천600여㎡의 비닐하우스에서 캠벨얼리만 생산했다.

충북도 포도연구소와 옥천군 농업기술센터의 도움을 받아 샤인머스캣, 충랑 등 신품종을 심으며 현재는 1만1000여㎡ 시설 하우스를 운영 중이다.

어머니 김씨는 충랑과 켐밸어리를 재배하고 자신은 거봉과 새인머스켓을 재배하고 있다.

처음 1 곳의 농장을 4곳으로 확대한 것도 이 대표가 농사를 지으면서부터 늘었다.

이 대표는 지난해 생산에서 수확·출하에 이르는 농산물 안전관리를 철저히 진행해 GAP품질 인증을 받았다.

앞으로 샤인머스켓이 미래 품종을 각광 받을 것이라고 예상하는 이 대표는 향후 50년 이상은 이 품종으로 농사를 지어도 손실이 없을 것으로 전망돼 주력 품종으로 재배할 계획이다.

6개월 보관이 가능하고 겨울철에도 판매할 수 있고 당도는 20brix로 높고 최고의 맛을 갖고 있으며 수확량도 켐벨어리의 2배에 달해 경쟁력이 높은 품종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충북도농업기술원에서 실시한 '청년제고력 사업' 공모에서 '향수옥천 포도 판매장 및 홍보관 설치'에 대한 PT 설명을 통해 5천만원의 정부지원사업비를 받았다.

이 대표는 이 사업비로 포도즙과 와인을 생산하는 가공공장을 포도밭 인근에 이달 중 착공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전국 청년들의 성공사례를 발표하는 자리에 가보면 청년들이 엄청나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면서 "기회는 저절로 오지 않는다"는 것을 새삼 깨달게 했다고 말했다.

농사는 청년들이 해야 한다는 이 대표는 지역 어르신들이 신품종 대량에 대해 거부감이 있어 수시로 대화하면서 호응을 얻어 지금은 3~4곳이 품종을 개량해 앞으로 신품종 작목반을 구성할 계획이다.

그는 "청년들은 열심히 일하면 1~2년에 그 분야에 박사가 될 수 있는 만큼 정부의 청년지원정책을 통해 이들에게 자금과 토지 등 자립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 줘야 한다"면서 "앞으로 옥천에도 젊은 농업인들이 많아져 옥천군이 1등 농업군으로 발전해 나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옥천군 4H연합회 회원, 한국농업경영인 옥천군연합회 이원면회 사무국장 등 활발한 사회활동을 하며 농업발전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

이정민 대표는 옥천출신 동갑내기인 김유미(34)씨와 오는 12월 결혼해 부농의 꿈을 키우며 포도농사에 전념할 계획이다. 윤여군 / 옥천

사진설명=이정민 대표가 도담농장에서 모친 김종순(왼쪽)와 예비신부 김유미(가운데)씨와 포도 출하를 위해 포장을 하고 있다.

사진설명=이정민 대표가 지난 7월 제13회 향수옥천 포도·복숭아 축제 개막식에서 김재종 군수로부터 제26대 친환경 포도왕 상패를 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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