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영평사 환성 스님은 '구절초 앓이'
세종 영평사 환성 스님은 '구절초 앓이'
  • 이병인 기자
  • 승인 2019.09.25 12: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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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좋아 키워보니 그게 행복"

[중부매일 이병인 기자] 구절초 스님으로 유명한 환성(幻惺)스님을 최근 세종시 영평사에서 만났다.

영평사 주지스님인 환성스님은 영평사에서 창건한지 32년째다.

어려서부터 꽃을 좋아했던 스님은 그로부터 몇 년간 키운 덕에 8만 여명이 찾는 유명한 구절초 축제를 키워냈다.

올해도 다음달 5일부터 13일까지 구절초축제가 열린다. 산하대지가 무정설법(無情說法)을 한다. 물소리, 새소리, 꽃 들이 설법을 하는 것이다.

그냥 눈으로 봄으로써 설법을 한다. 그보다 더 강한 설법이 어디 있겠느냐고 환성스님은 말한다.

스님에게서 쉬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느낀다. 그의 온유한 미소에서 여유로 움과 따스함을 본다. 구절초를 사랑한 환성스님에게 구절초 축제에 대해 알아봤다. (편집자).

▶구절초를 언제부터 좋아했는지.

어려서부터 꽃을 좋아했다. 구절초 꽃이 좋은 것은 50년이 넘었다. 어려서 산등선이를 올랐는데 산 말랭이서 피었다.

나중에 알았지만 숲속에서는 안 되는 꽃이라더라. 그 꽃이 얼마나 청초했는지 모르겠다.

이 같은 기억을 깊이 간직하고 있는데 영평사에 와보니 이곳에 구절초가 있었다.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그래서 2년 심었는데 별거 아니어서 관심을 끊었다. 몇 년 뒤 다시 심고 키우기 시작했다. 그래서 지금에 이르렀다."

▶언제부터 구절초 축제를 시작했나.

구절초를 많이 심고 가꾸다보니 신도들이나 불교관련 기자들이 축제를 권유했다.

당시 각종 축제가 많이 창궐하던 때여서 안한다고 버텼다. 좋게 만들면 뭐하냐면서 좋은 상품을 만들어 팔라고 권해서 시작했다. 4년간 버티다가 시작한 것이 2000년 10월이다.

그런데 나만 꽃을 좋아하는 줄 알았더니 사람들이 다 좋아하더라. 국화도 있었는데 천박해보여 다 뽑아버리고 구절초만 심었다. 그래서 6만6천㎡~9만9천㎡(2~3만평)정도로 늘어났다.

▶왜 구절초축제를 계속하는지.

꽃말이 '어머니사랑'이다. 마치 어머니 품같다. 잘했다고 생각한다.

구절초를 바라보니 내가 너무 행복하더라. 왜냐하면 사람들이 좋아하고 조금이라도 쉴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이 된다면 이 것 또한 법어를 설파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라 생각했다.

이 것도 중이 할 수 있는 '나눔'이라고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계속하게 됐다"

▶세종시에서 지원이 되고 있나.

올해 5천만원을 주고 있다. 하지만 좀 더 많은 것을 할 수 도 있는데 세종시에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문화계에 있는 분들은 '자다가 떡 받았다'고 한다.

왜냐하면 영평사가 이쪽으로 와서 그렇다고 한다. 이 구절초 축제는 좋은 평가를 받았던 축제다.

민간인 개인이 시작해서 성공한 축제로 자리 매김 했기 때문이다. 초창기에는 백제문화제보다 관광객들이 더 많았다는 평가도 받았다.

▶관광객들이 몇 명 정도 오는가.

숫자를 세어보지는 않았지만 보통 7~8만 명이 다녀가는 것을 알고 있다. 이는 공양국수의 수량을 보면 알 수 있다"

▶점심 공양국수가 유명한데 국수로 준 계기는.

2회째인 2001년도 구절초를 보기 위해 오는 관광객들이 밥 먹을 곳이 없었다. 밥을 지어서 모두에게 줄 수도 없었고 그래서 국수를 생각하게 됐다.

간편하면서도 요기가 될 수 있어서다. 그런데 국수가 너무 인기가 좋았다. 신조어도 생겨났다. '꽃보다 국수'라는 말이다.

국수가 사실은 맛이 없다. 그런데 맛있다고 한다. 국물을 표고버섯과 다시다만 넣어 끊여서 만들었기 때문에 담백한 맛만 있다. 그야말로 절 음식이다.

국수만 먹으러 오시는 분들이 늘고 있다. 장독대에서 국수를 먹는 맛도 있을 것이다. 우주 유일의 밥상이 아닌가 생각 한다"

▶그동안 축제는 어떻게 이끌어 왔는지.

모든 것은 종무에서 담당하고 있다. 그리고 신도중에 이름 있는 문화행사를 감독하고 평가는 분이 있어서 감독하면서 연예인들도 부르고 모든 것을 알아서 하고 있다."

▶20년 동안 축제를 하면서 보람 있었던 것이 있다면.

처음에 말했듯이 꽃을 보면서 잠시라도 쉬어갈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는데 실제로 많은 분들이 좋아하더라.

그래서 생각 한 것이 직접적인 포교는 아니더라도 간적포교는 되겠다는 생각이었다. 많은 관광객과 시민들이 쉬었다 갈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한다는 것이 보람이다

또 한 가지 보람은 주변에 있는 할머니들의 소일거리를 주고 용돈을 준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1억 원 정도의 꽃을 가꾸고 관리하는 비용이 든다. 남는 것이라면 동네 할머니들에게 용돈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비용은 된장 팔아서 유지하고 있다. 고추장 된장 등을 팔아서 비용을 충당하고 있다"

▶사회복지 시설을 위탁운영하고 있는지.

영평사가 위탁한 것은 아니고 조계종에서 위탁했는데 위탁 운영 사찰을 감독하고 가르치는 사찰이다. 종합복지관이라고 5개 시설이 있다. 엄청 큰 곳이다. 5개 시설에 센터장이 있다. 지도를 하고 있다"

▶에피소드가 있다면

3회째에 우리 스님 중에 성악가인 정률스님이 있었는데 행사 끝에 행사를 비난해서 어떻게 하면 되느냐고 물었더니 4천500만원만 내놓으라고 했단다.

그래서 만들어 줬더니 자기가 기획사를 데리고 와서 축제를 치르더라. 유명사 PD를 데리고 와서 중앙지에 광고하고 이금희씨가 사회보고 정태춘 이은미 등이 왔다. 종합선물세트로 성공적으로 키워냈다.

우리가 행사가 많다. 주말마다 공연을 한다. 그래서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

▶20회 기간 동안 변화된 것이 있다면.

3회까지는 조용하게 지방연예인들과 소통하면서 운영하는 진짜 문화행사였다. 4회부터는 다르게 했지만

▶바람이 있다면.

쉬어가는 문화가 지속됐으면 좋겠다. 영평사에 왔다가 우리 절을 너무 좋게 보면서 신도가 되는 경우도 많다.

애당초 불교색은 안 띠고 한다. 오셔서 쉬었다 가는 것이 좋다. 그러면 그분들에게 행복을 주는 것이라고 본다.

세종시가 조금 더 신경을 써 줬으면 좋겠다.

지난해부터 버스에 넣어줬고 시청 홈페이지에 구절초 꽃축제를 넣어주는 등 관심을 쏟고 있지만 부족하다고 본다.

시에서 가져가라고 해도 안 가져간다. 시에서 중점적으로 키우면 더욱 큰 축제로 발돋움할 수 있다고 본다. 구절초는 약초다. 구절초를 활용한 상품개발도 권유하고 했지만 별 효과가 없었다"



▶오시는 분들께 하고픈 말이 있다면.

오셔서 마음껏 쉬었다 가시라고 하고 싶다. 구절초 꽃은 마음을 정화하는 마력 있는 꽃이다.

그러니 오셔서 취하고 행복을 마련해 가시라고 권한다. 실제로 마력이 있다. 사람을 편안하게 해준다. 순진무구한 구절초가 말을 한다.

산하대지가 무정설법을 한다고 한다. 물소리 새소리 꽃 들이 설법을 한다. 실제로 설법이다. 그냥 봄으로써 설법을 한다. 그보다 더 강한 설법이 어디 있겠느냐고 생각한다"

▶환성스님은 누구?

주지스님은 19세에 예산 수덕사로 입산 출가해 1987년 전국 선원에서 참선수행을 했다.

1987년 7월 현재 세종시 장군면 영평사에서 폐사지 효제암을 복원을 발원하며 불사를 시작해 영평사를 창건했다.

선농일치의 생활을 하면서 청소년 교화, 교도소 재소자 교화, 군불교 후원활동등 이웃과 나누는 생활을 하고 있다. 현재 세종시사암연합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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