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기중 불참 합의… A의원, 상임위서 불이행 의원 지적
고성·언쟁 끝에 현행 유지 결정… '오락가락 의정' 비난

제천시의회(자료사진) / 뉴시스
제천시의회(자료사진) / 뉴시스

[중부매일 서병철 기자] 제천시의회(의장 홍석용) 일부 의원들이 회기 중 관내 행사 참석 문제를 놓고 고성을 지르며 내분이 일어 눈총을 사고 있다.

시의회는 지난해 11월 전체 의원 간담회에서 회기 중 관내 행사에는 참석하지 않기로 합의하고, 언론에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하지만, 이 같은 합의가 지켜지지 않은 채 일부 의원이 지역 행사에 참석하자 의원 간 불협화음이 일며, 불과 1년도 안돼 파행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 24일 제280회 시의회 임시회 한 상임위에서 A의원은 회기 중임에도 불구하고, 지역구 행사를 다닌다는 동료 의원을 지적하는 것을 시작으로 시시비비를 가리는 성토장이 됐다.

이날 일부 시의원은 "회기 중 관내 행사에는 참석하지 않기로 했던 합의는 조정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반면, "당초 합의한 사항을 지켜야 한다", "회기 중에는 참석해서는 안된다"는 주장이 맞서며, 소수 의원의 의견을 묵살했다.

더욱 눈꼴 사나운 사태는 지난 주말 관내 농특산품 판매 행사장을 찾았던 B의원에 대해 A의원의 행보를 지적하며 논란의 발단이 됐다.

B의원은 "지난해 11월 전체 의원들이 합의해 회기 중 지역 행사에는 참석하지 말자고 해 놓고 행사장을 찾는 의원이 있다"며 "앞으로는 회기 중에 절대 관내 행사에는 참석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에 대해 A의원은 "회기 중이기는 하지만, 개인 신분으로 행사장을 찾았을 뿐"이라며 "회기 중이라도 상임위나 전체 회의에 영향을 끼치는 행사장을 방문적이 없었다"고 반박했다.

이날 전체 의원이 모인 자리에서도 의원 간 고성을 지르며 상반된 입장만 내세웠다.

결국, 의원들은 당초 합의대로 행사장 참석을 자제하기로 또 다시 약속했다.

회기 중 관내 행사에는 참석하지 않기로 합의해 참신한 결정이었다는 호평을 받았던 제천시의회가 채 1년도 안된 시점에서 의원 간 언쟁을 벌이며 내분이 일어 '오락가락 의정'이라는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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