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네가 있던 풍경'이 준 울림
연극 '네가 있던 풍경'이 준 울림
  • 중부매일
  • 승인 2019.09.26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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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뜨락] 이성범 수필가

지난달 말 충북 제천교육지원청 위(Wee)센터가 주최하는 연극 '네가 있던 풍경'이 제천시 문화회관에서 공연되었다. 연극은 종합 예술로서의 특징이 다른 예술과의 변별성을 갖는다. 즉 문학이나 음악, 미술이 개인 중심의 예술이라면 연극은 혼자서는 해 낼 수 없는 집단 예술이다. 이러한 연극은 있을 법한 이야기를 여러사람들 앞에서 말과 햄동을 통해 직접 보여주는 공연 예술이다.

무엇보다도 연극을 구성하는 가장 기본적인 두 가지 요소는 배우와 관객이다, 공연이 실내에서 이루어지든 실외에서 이루어지든 배우와 관객의 상호소통은 연극의 가장 필수적인 부분이다. 실체 사람이 출연하여 우리 앞에서 움직이고 말하면서 가상의 인물을 연기하기 때문에 우리는 상상 속에서 흥미롭고 생생한 경험을 배우와 공유하게 된다, 이처럼 연극은 개인예술이아나라 서로 이해하고 배려해야만 아름다운 조화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하여 보다 성숙한 인간으로 거듭나게 되는 것이다.

올해 공연한 '네가 있던 풍경'은 '위로'의 일곱 번째 작품으로 지난 2018년 서울시 극단에서 초연하며 큰 이슈를 불러왔다. 이 희곡은 2002년과 2019년 현재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2002년 하면 누구나 한일 월드컵을 떠 올릴 것이다. 전 국민이 하나 됨 속에서 48년만에 첫승, 그리고 16강, 8강, 최초 4강 이러한 쾌거에 가려져 소외받고 고통받은 한 학생, 그를 괴롭히던 학생, 그런 모습을 모른 척 하던 학생측, 학교폭력 가해자와 피해자 그리고 방관자가 모두 등장하는 희곡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연극 '네가 있던 풍경'은 자신이 졸업한 모교에 교사로 부임한 '자희' 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17년 전 같은 반 친구였던 '영훈'이 가 학교폭력으로 세상을 떠난 기억을 찾아가며 어느 위치에 서야하는지 고뇌하는 인간의 자화상을 그리고 있는 작품이다.

오늘날 우리 모두의 관심사인 학교폭력은 다양한 각도에서 예방에 중점을 두어 지도하고 있지만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다. 여기서 말하는 학교폭력이란 학교 내외에서 학생을 대상으로 발생한 상해, 폭력, 감금, 협박, 약취·유인, 명예훼손·모욕, 공갈, 강요·강제적 심부름 및 성폭력, 따돌림, 사이버 따돌림, 정보통신망을 이용한 음란폭력 정보 등에 의하여 신체·정신 또는 재산상의 피해를 주는 행동 모두를 학교폭력으로 정의한다.

그런데 한 조사결과에 의하면 학교폭력 연령이 날로 낮아지고 신체적인 폭행 같은 폭력보다는 집단적인 따돌림이나 사이버 괴롭힘 같은 정서적인 폭력이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문제는 폭력의 연령아 낮아졌다는 것은 사리분별과 거리가 먼 상황이 더 많아져 생각지도 못했던 상황과 수준의 사고 가능성이 더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학교폭력은 아이들의 생활의 질, 행복도와도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주변의 폭력발생이 일상적인 상황에서 행복을 찾기란 쉽지 않으며 생활의 만족도 또한 떨어질 수 밖에 없다. 특히 청소년기를 폭력에 노출된 채 불만속에서 보낸다면 성인이 된 이후의 삶도 고단할 가능성이 높다. 결국 결손, 빈곤, 폭력 등 또 다른 가정문제로 이어지는 단초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이성범 수필가
이성범 수필가

이 연극의 연출을 맡은 제천교육지원청 Wee센터 피성훈 전문상담사는 "이 작품을 연출하는 동안 저는 제자신의 학창시절을 돌아보게 되었고 그때 나 자신은 어떤 위치에 있었는지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유난히도 등장인물 중 영훈 아버지의 대사가 머릿속에 맴돌 뿐입니다. '정말 기억 안나요? 어떻게 다 잊을 수 있나요? 같은 반 친구가 죽었는 데'라고 절규하는 그 말이 뇌리를 스친다"고 말했다. 어쩌면 우리 모두의 가슴을 저미어 오게 하는 그 말이 아니겠는가? 학교폭력 예방의 중요성을 무한한 감동을 통해 진한 울림으로 전해준 연출자와 혼신의 힘을 기울여 공연한 배우 그리고 성숙한 관객들께 뜨거운 박수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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