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0일 고인의 묘소 앞에서

[중부매일 박성진 기자] 초대 충북검도 지도사범을 지낸 고(故) 이교신 선생(1921~1972)의 공덕비 제막식이 오는 30일 충북 옥천군 옥천읍 구일리에 있는 고인의 묘소 앞에서 열린다.

이 선생은 일제강점기인 1921년 옥천에서 태어났다. 학창시절 일본 유학길에 오른 고인은 상공학교에서 탁월한 검도실력을 인정받아 각종 상을 휩쓸었다.

광복 이후 귀국한 고인은 1955년부터 청주경찰서 상무관 초대 지도사범으로 활동했다. 이후 1960년과 1962년에는 당시 경무대(현 청와대)에서 열린 전국무술대회 개인전에서 2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1969년에는 4회 국제사회인 검도대회에 한국 대표로 출전해 기량을 뽐내는 등 수많은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특히 고인은 검도발전을 위한 제자 양성에 힘썼다.

충북검도회 오세억·고규철·김태항 전(前) 회장을 비롯해 이상록 전 청석고 교장, 오세철 전 충주서장, 함태식 검도8단범사, 김춘경 전 용인대 교수, 반창남 전 단재교육원장 등 충북검도계 발전을 이끈 수많은 검도인들이 고인으로부터 가르침을 받았다.

지도사범제도가 폐지된 1970년대 초에 낙향한 고인은 이후 50여년 간 행방이 묘연했다.

그러다가 2016년 옥천경찰서 정보과장으로 부임한 김국환 충북검도회 수석부회장과 김성우 옥천검도회 고문이 고인의 행적을 백방으로 수소문해 옥천 구일리에 조성된 지금의 묘소를 확인했다.

옥천향토사연구회는 충북검도 산파 역할을 한 고인의 공덕을 인정해 옥천을 빛낸 인물 24인 중 1명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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