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게 춤추며 아픈 몸 호전 … '칼 군무' 기대하세요"

청주 흥덕구 사직1동 주민자치프로그램 D라인 라인댄스 팀에는 많은 여성회원들을 제치고 묵묵히 춤을 과시하는 남성회원이 눈에 띈다. 9년 동안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오교삼(68·사진 왼쪽 첫번째)씨는 병마를 이겨내며 '2019년 청원생명축제 발표회'에 참가, 화제가 되고 있다.
청주 흥덕구 사직1동 주민자치프로그램 D라인 라인댄스 팀에는 많은 여성회원들을 제치고 묵묵히 춤을 과시하는 남성회원이 눈에 띈다. 9년 동안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오교삼(68·사진 왼쪽 첫번째)씨는 병마를 이겨내며 '2019년 청원생명축제 발표회'에 참가, 화제가 되고 있다.

[중부매일 박성진 기자] 청주 흥덕구 사직1동 주민자치프로그램 D라인 라인댄스 팀에는 많은 여성회원들을 제치고 묵묵히 춤을 뽐내시는 남성회원이 눈에 띈다. 바로 9년 동안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오교삼(68)씨가 그 주인공이다.

오교삼씨는 지난 2011년부터 질환을 앓으면서 근육이 강직돼 세수, 식사 등 일상생활의 여러 동작이 점차 느려지고, 걷는 것조차 힘들었다.

파킨슨병은 신경세포 소실로 발생하는 대표적인 퇴행성신경질환으로 치매, 뇌졸중과 함께 3대 노인성 질환으로 꼽힌다. 주로 노년층에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연령이 많을수록 병에 걸릴 확률도 높아진다.

파킨슨병은 몸이 떨리고 근육이 경직되는 운동장애와 우울증, 어지럼증, 불안, 수면장애, 피로감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일상생활까지 어려워질 수 있다. 현재 국내 파킨슨병 환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질병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4년 3만9천265명이었던 환자 수는 2017년 10만716명으로 13년 동안 약 2.7배 증가했다.

모든 질병이 그렇듯 파킨슨병도 초기에 치료할수록 치료 효과가 좋다. 하지만 파킨슨병은 서서히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발병 초기를 놓치기가 쉽고, 주로 노년층에서 발병하기 때문에 노화로 오인할 수 있어 대표적인 증상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파킨슨병 초기에는 단순한 노화와는 다르게 몸의 움직임뿐만 아니라 말투도 느려지고 근육 강직으로 인해 얼굴 표정도 사라진다. 우울감이나 무기력증도 동반될 수 있다.

특히 파킨슨병을 치료할 때는 균형장애·어지럼증·낙상의 위험이 크기 때문에 적절한 재활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이처럼 오 씨는 기억력이 감소되면서 우울증 등 정신적인 스트레스까지 겹쳐 삶의 의욕이 사라지던 차에 사직1동 라인댄스 프로그램을 만났다.

오 씨는 불편을 몸을 이끌어 매일 힘겨운 라인댄스에 훈련을 한 결과, 이젠 정상인과도 댄스를 겨룰 수 있는 몸으로 완치됐다.

오 씨는 "처음에는 동작 하나하나 따라하기도 너무 힘들었지만, 2년 동안 열심히 운동한 결과, 손 떨림 증상도 없어지고 근육이 많이 부드러워져 이제는 혼자 걸을 수 있게 됐다. 회원들과 담소도 나누며 신나는 음악과 함께하니 우울감도 많이 해소되고 모든 면에 자신감도 생겼다"며 "댄스실력이 많이 향상돼 이번 '2019청원생명축제 주민자치프로그램 발표회'에도 출전하게 됐다. 칼 군무로 멋진 무대를 보여주겠다"고 당당한 자신감을 내비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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