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한기현 기자] 진천군이 충북에서 처음으로 아프리카 돼지열병 확산 차단을 위해 지역 축제를 전격 취소했다.

29일 군에 따르면 이날 오전 생거진천 문화축제 추진위원회가 긴급 회의를 열고 오는 10월 3일부터 5일까지 열릴 예정이었던 축제 취소를 결정했다.

장주식 추진위원장은 아프리카 돼지열병 차단을 위해 매년 20만명 이상이 찾는 지역 대표 축제인 생거진천 문화 축제를 열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송기섭 군수는 지난 28일 축제 담당부서 및 주관 단체 관계자 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고 돼지 열병과 관련한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고 장주식 문화원장이 소집하는 축제추진위원회에서 축제 개최 여부를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진천은 지리적으로 경기 안성과 이천, 충남 천안 등 국내 최대 양돈 농가 밀집지역과 인접해 선제적 방어가 강조된 지역이다.

지난 2017년까지 3차례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해 돼지 13만여 마리와 가금류 165만여 마리가 살처분되는 피해를 입었다.

송 군수는 "축제 추진위가 생거진천 문화축제를 위해 열심히 준비했는데 개최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취소를 결정해 아쉽지만 지역 양돈농가, 나아가 국가 양돈 산업의 미래를 위한 최선의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군은 전국이 아프리카 돼지열병에서 벗어나면 군민위안 행사를 대신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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