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잇따른 사태로 자성해도 모자랄 판에 국연수” 지적

[중부매일 이병인 기자] 최근 잇따른 불미스러운 사태로 공주시의회에 대한 개혁과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시의원 몇몇이 국외출장을 다녀와 논란이 일고 있다.

더구나 지금은 아프리카 돼지열병으로 양돈농가들이 초비상인 상황이고, 지역의 최대 행사인 백제문화제 준비로 공직자뿐만 아니라, 시민들 모두가 팔을 걷어붙인 상황에서 공주시의회 이종운, 이상표, 김경수 의원이 국외출장을 다녀와 논란을 빚고 있다.

이들 세 의원은 1인당 약 158만 원씩 모두 476만 원을 들여 지난 23일부터 27일까지 4박 5일 일정으로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창궐하고 있는 중국을 다녀왔다.

일정은 상해 임시정부청사와 윤봉길 의사 의거 현장인 루쉰공원(홍커우공원), 항주와 장가계, 중경 등을 둘러보는 일정으로, 이를 바라본 시민들의 시선이 따갑다.

한편, 공주시의회는 크고 작은 사건과 사고로 얼룩져 시민들의 우려를 키우고 있는 상황으로, 지방의회에 대한 불신을 넘어 '무용론'까지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번 모 의원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의원직을 상실한 의원에서부터 고교 동창 모임 식대를 업무추진비로 결제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가까스로 의원직을 유지했는가 하면, 모 의원은 예산심의 도중 자해소동을 일으켜 전국적인 망신살이 뻗치기도 했다.

또 다른 의원은 1조원이 넘는 예산을 심의하는 엄중한 시간에 내내 휴대폰 삼매경에 빠져 물의를 빚었고, 운전면허정지 기간 자숙은커녕 출퇴근 등 개인적인 일에 업무용 차량은 물론 사무국 직원 개인차량까지 동원해 대리운전을 시켜 '갑질' 논란을 빚는 등의 볼썽사나운 일로 시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이처럼 시의원들의 자질을 의심케 하는 사태가 빈발하면서 시의회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으며, 의회 내부에서 자성의 목소리까지 나오는 심각한 시기에 일부 시의원들까지 국외출장을 떠나 뒷말이 무성하다.

국외출장 심사위원회에서도 일부 의원 때문에 전국적으로 물의를 빚은 것을 알지 않느냐, 지금은 자성이나, 성찰이 필요한 시기라는 지적도 있었지만, 이는 소수의견으로 폄하됐다.

한 시민은 모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 북에 중국 여행기를 올리자 "공주시민 모두가 한 마음으로 밤낮 없이 백제문화제 홍보와 준비에 여념이 없는데 시의원 몇몇은 중국으로 관광가서 여행사진이나 자랑질하고 있으니 한심하기 짝이 없다"고 비꼬았다.

또 다른 시민은 "자기 돈 들이지 않고 여행가는 일은 꼬박꼬박 챙기는데, 시민들을 위한 일은 꼬박꼬박 챙기는지 모르겠다"며 "시민의 심부름꾼이 되겠다고 뽑아 놨더니 제 할 일은 안하고 엉뚱한 짓들이나 하고 있으니 세비가 아깝다"고 맹비난했다.

향후 이들의 공무 국외출장보고서 제출 여부도 관심사다.

인터넷을 통해 누구나 찾을 수 있는 여행지 정보를 베껴 슨 것이 아닌, 내실 있고 실질적인 국외출장보고서가 15일 이내에 의장에게 제출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이들 의원들은 공무 국외출장 심사위에 출장계획서를 제출하면서 "3.1운동 및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맞아 독립을 위해 희생한 순국선열들을 추모하고, 일본 정부의 경제침략에 대한 시의회 차원의 지원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이병인/공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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